서울 오피스텔 전·월세↑..MZ "월급 25% 이상 주거비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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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박 모씨(24)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서 오피스텔 전세를 찾다 포기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27만원으로 전년 동월(2억315만원) 대비 약 600만원 상승했다.
마포구 A오피스텔의 경우 이번달 임대차 계약 신고가 된 4건 중 3건이 준전세로 계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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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0.42% 상승
전국 지수변동률보다 높아
주 수요층 2030세대
청년 주거문제 심화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사회초년생 박 모씨(24)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서 오피스텔 전세를 찾다 포기했다. 전셋값이 급등해 대출을 받아도 감당이 안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월세값도 치솟아 부모님이 지원해준 3000만원을 보증금으로 하고 월 55만원 정도의 월세를 구하려던 대안도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박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3만원, 관리비 8만8000원을 내는 오피스텔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매달 월급에서 4분의 1 이상이 월세로 빠져나간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전셋값이 상승한 데다 월세도 오르면서 자기자본이 부족한 청년층의 주거비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전분기 변동률(0.60%)보다 감소했지만 이는 전국 지수 변동률(0.19%)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27만원으로 전년 동월(2억315만원) 대비 약 600만원 상승했다.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세가격 급등으로 청년 주거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오피스텔 100만호 시대,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오피스텔 주거 가구 전체의 62.3%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총 경상소득 300만원 이하 중·저소득층 가구의 비중은 67.2%로 단독주택(73.9%) 다음으로 높다.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전세 상승분만큼을 준전세로 계약하는 사례도 나온다. 마포구 A오피스텔의 경우 이번달 임대차 계약 신고가 된 4건 중 3건이 준전세로 계약됐다. 면적별로 계약금액이 상이하지만 보증금만 1억8000만~2억원 선으로 전세금액과 맞먹는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차선책이 된 월세 구하기도 녹록지 않다. 월세가격지수는 2분기 전분기 대비 0.45% 상승하며 1분기 변동률(0.29%)보다 확대됐다. 중구의 B오피스텔(25.58㎡)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8만~81만원에서 동일 층수가 지난달에는 같은 보증금에 2만~3만원 높게 계약됐다.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서 시장가격과 별도로 움직이는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 월세지원 등 수요 지원 사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공급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가격 상승으로 귀결된다"며 "장기적으로 공공·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임대료 상한이 있는 물량을 늘리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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