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JTBC '비정상회담' 러시아 대표가 소개하는 '요즘 러시아'

서믿음 2022. 7. 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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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지금은 한국에 귀화한 그는 러시아에 관한 편견, '요즘 러시아'가 만들어진 과정, 러시아 문화를 전한다.

러시아인은 왜 웃지 않는지, 전 세계에 퍼진 러시아 밈의 실체는 무엇인지, 또한 각종 기념일이나 '미투'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러시아인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방법, 서구와는 또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나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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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JTBC ‘비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던 벨랴코프 일리야가 러시아를 소개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지금은 한국에 귀화한 그는 러시아에 관한 편견, ‘요즘 러시아’가 만들어진 과정, 러시아 문화를 전한다. 러시아인은 왜 웃지 않는지, 전 세계에 퍼진 러시아 밈의 실체는 무엇인지, 또한 각종 기념일이나 ‘미투’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러시아인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방법, 서구와는 또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나열한다. 러시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다.

한국과 러시아는 거리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고속 철도만 타면 3시간 이내로 못 가는 곳이 없다. 러시아에서는 3시간으로 갈 수 있는 이웃 도시는 거의 없다. 3시간 거리로 어디를 간다고 하면 근교로 놀러 가는 수준이다. 체감상으로는 서울 마포에서 경기도 일산 정도를 가는 느낌이랄까. 내 고향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하바롭스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를 타면 12시간 걸린다. 러시아식 거리감으로는 말 그대로 가까운 도시다. 멀다고 하면 기차 기준으로 이틀은 걸려야 한다.

_러시아인들은 같은 하루를 살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가장 추운 러시아의 겨울은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철원 수준이었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의 추위’를 물어볼 때 하도 할 말이 없어서 시베리아나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북쪽 동네에서 온 친구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러시아 친구는 나보다 더 ‘나약한 자’다. 그 친구는 러시아 남부인 로스토프나도누라는 도시에서 왔는데, 매년 한국의 겨울은 왜 이렇게 춥냐고 불평한다.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온이 아니라면서 말이다.

_불쌍한 자 vs 나약한 자

러시아인에게 ‘인종 차별’이라는 개념은 생소하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인종 차별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야 알게 됐다. 한국의 인종 차별이 심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러시아와 한국은 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이다.

_스킨헤드는 인종 차별을 하지 않는다?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 | 틈새책방 | 332쪽 | 1만6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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