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매버릭 교관의 36년 만의 귀환
“톰 크루즈가 내 오디션 테이프를 볼 거라는 전화를 받고 정말 흥분했어요. 어렸을 때 스크린에서 봤던 사람이 제 연기를 본다는 거잖아요. ‘역할에서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톰이 내 연기를 본다는 거잖아요!”(그렉 타잔 데이비스) 함께 ‘탑건: 매버릭’에 출연했던 배우들조차 성덕으로 만들어버린 톰 크루즈는 이번 내한에서 예정에 없던 배우 단체 시사까지 이끌어냈다. 내한 간담회에서 “극중 배우들이 기내 카메라 조작과 G포스까지 견디며 실제 전투기를 몰 수 있도록 함께 트레이닝 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극중에서 풋내기들을 가르치던 ‘탑건’ 매버릭 교관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탑건, 36년 만의 귀환이다.

“한국 레드카펫 이벤트, 항상 놀라고 마법 같아”
열 번째 내한 소감 부탁 드립니다.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 나라에 또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어제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관에 앉아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정말 힘겨운 시기를 겪었죠. 영화를 개봉하는 것도, 이렇게 다들 함께 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분들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 것입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내년, 내후년 여름에도 또 올 거예요.
코로나 이후 첫 내한인데요. 레드카펫 소감, 그리고 팬데믹 이후 변화된 상황들에 대해서 말씀 부탁 드립니다.
4년 만에 한국에 온 거라서 정말 그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 연결이 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요. 한국 개봉 날짜에 맞추기 위해 스케줄을 굉장히 많이 조절했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다 잘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레드카펫과 시사회를 했었는데 항상 너무나 놀랍고 너무나 마법 같은 저녁이었습니다.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마스크겠죠. 하지만 마스크 안에 있는 여러분들의 미소를, 그 즐거움은 볼 수가 있었습니다.
‘탑건’의 엄청난 글로벌 성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어렸을 때부터 전 영화를 만들고, 비행기를 몰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탑건’엔 특별한 스토리와 드라마, 강렬한 액션이 있습니다. 명예와 우정, 가족에 대한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가치야말로 우리가 다 이해하고 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죠. 영화에서 그것을 재미있게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랬고 (제작자)제리 브룩하이머에게도요. 그래서 관객 역시 바로 ‘아, 이거다’라고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엄청나게 쏟아 부어주신 열정에 대해서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아름다운 점은 모두가 합의를 하고 협동해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같은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만 가능하다는 점, 엄청나게 많은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최고의 퀄리티가 나오는데 저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출연배우들, 감독 등 나에게 너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들의 그 노력을 극장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탑건’ 같은 메가 히트작의 속편을 36년이나 시간이 오래 흐른 뒤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요. 어떻게 결심하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후속편을 기다리셨고, 어느 나라에 가든 관련 질문을 받았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는지, 그러면서도 미국적인 영화는 무엇인지 기준점을 생각해 본 거죠. ‘아메리칸 메이드’, ‘MI’, ‘폴아웃’ 때도 시각화, 캐릭터를 많이 고심했는데, 솔직히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탑건’에 대해서도 제리하고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 하자, 그전엔 안 된다”고 동의했죠. 일단 둘이 앉아서 ‘탑건이 무엇인가’, 관객들이 ‘탑건’ 세계로 다시 들어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했어요. 전 항상 속편이 원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라인, 톤과 감정선에 일관성이 있는 ‘탑건’의 챕터2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배경이 단지 36년 이후가 됐을 뿐입니다. 항상 그 생각을 해왔고, 부담이 컸어요. 팬들을 실망시키기 싫었거든요.

“후속편 기다리는 팬들 실망 시킬까봐 심적 부담”
제리 브룩하이머가 방금 밝혔듯, 당신은 연기뿐만 아니라 열정이나 매너 모든 면에서 여전히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긴 시간 변함없는 열정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전 인생, 삶,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정말 깊어요. 연예산업에 대해서도요. 전 인생의 대부분을 영화 세트, 편집실, 믹싱스테이지, 라이팅룸에서 보내왔습니다. 이것은 제게 일이 아니에요. 저의 꿈이고 열정입니다.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험, 최상의 아티스트들과 주고받는 관계에서 전 항상 배워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 그것을 영화에 담아 나누는 것이 제겐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야기하는 것,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열정은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더 커지고, 뜨거워지더군요. 예전부터 저는 항상 학생이면서 선생이었어요.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제가 젊은 시절 영화를 만들 때 모든 프로세스를 전부 다 해볼 수 있게끔 기회를 주고 지켜봐 주었습니다.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절대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F18이나 B-51도 제가 직접 조종했죠. 2차 세계대전에 나온 비행기는 제 것인데,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어요. 어떨 때는 제가 조종하고 어떨 때는 파일럿이 몰았습니다. 항공모함에서도 이륙하는 것도 찍었죠. 뛰어난 파일럿들이었는데, 제 B-51 비행기를 정말 좋아해서 같이 타보기도 했어요. 호넷제트와 L-39, 워드버드 등 거기 있던 제트기를 제가 직접 조종하기도 하고요. 파라슈팅(낙하산)도 해 보고. 날개가 있는 것들은 다 조종해보고 싶어요(웃음). 어떤 신은 좁은 공간과 안전 때문에 스태프가 탈 수 없어서 비행 중인 내에 카메라를 달고, 배우들이 촬영해야 했어요. 카메라 워크, 조명 등도 공부해야 했습니다. 중력에 시달리며, 촬영 버튼을 눌러야 했죠. 끝나고 나니 굉장한 성취감이 느껴졌어요. 토한 배우들도 있었죠. (글렌 포웰)“갑자기 다들 왜 저를 쳐다보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찔립니다.” (톰 크루즈)“사실 토해도 굉장히 자랑스러운 거거든요. 토했는데도 계속 했다는 거잖아요, 제대로 될 때까지.”
안전 상 위험하지는 않았나요?
첫 번째 ‘탑건(1986)’ 때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어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저한테 그냥 F14기에 타라고 했었거든요, 하하.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런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2시간짜리 브리핑을 하고, 반복해서 보고, 안전사항에 대해 듣고, 제가 실제로 비행한 것을 모니터링 합니다. 나도 실수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거든요.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우라고요. 배우들이 조종한 뒤에도 스스로 브리핑을 하고 문제점과 컨트롤 할 부분을 배워나갔죠.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스토리든 이렇게 세부적이고 섬세한 노력이 있지 않으면 캐릭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배우들의 캐릭터가 너무나 독특하고, 다르고, 그 캐릭터 안에서 편안하게 느끼고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굉장한 노력과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절대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모습들이 고스란히 화면에 드러나는 것이죠.
한국의 중년 아저씨 팬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이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같이 늙고, 향수를 느낀다고도 하는데요.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영화를 보시고 우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열 번째 방문입니다만 앞으로도 30번, 40번 더 오고 싶습니다. 정말 저는 올 때마다 너무나 즐겁고 이것은 저의 꿈입니다. 꿈의 실현입니다.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살면서 배우고 함께 일하고 이것이 그냥 저라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모두를 위한 영화니까 즐기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본 인터뷰는 기자간담회에서 오간 문답 가운데 톰 크루즈의 발언을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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