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홈런 한방이 '최강야구'의 클라이맥스 될 것"
'도시어부' '강철부대' 만든 30년 롯데 열혈팬
매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뛰는 베테랑 선수들
고교 최강, 대학팀과 맞붙으며 목표향해 순항중
이건 예능이 아니다. 예능의 외피를 두른 다큐멘터리다. 박용택, 정근우, 이택근 등 은퇴한 야구 레전드들이 부상 염려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몸을 던진다. 그들의 이름은 '최강 몬스터즈'. 둔해진 몸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더러워진 유니폼은 현역 때 그대로다.
최강 고교팀, 대학팀 등 패기 넘치는 후배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그들에겐 매 경기가 한국 시리즈다. 내일은 없다는 각오다. 10번 지면 자신들의 도전이 멈출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야구 중계가 없는 매주 월요일 밤 방송되는 JTBC '최강야구'는 그래서 베테랑들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야구의 소중함을 현역 때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는 선수들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해낸다. 거친 숨소리와 허슬 플레이, '이기고 싶다'는 간절한 되뇌임까지... 50여대의 카메라는 그들의 절박한 몸짓을 실제 중계 화면처럼 실감나게 담아낸다.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의 연출자인 장시원 PD. [사진 JT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13322956wsmx.jpg)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의 연출자인 장시원 PD. [사진 JT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0084femp.jpg)
연출자인 장시원(42) PD는 야구에 미친 부산 사나이다. 2000년대 중반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에 실망,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가 2년 간 레드삭스의 경기를 보며 야구에 대한 허기를 채웠을 정도다. 그런 그가 '도시어부' '강철부대' 후속으로 야구 프로그램을 택한 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야구는 일희일비가 고스란히 담긴, 인생 같은 스포츠죠. 은퇴 선수들이 야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되, 실책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아닌, 멋진 야구,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촬영 전 선수들에게 두 달 간 몸 만들 시간을 준 이유입니다. 정근우 선수는 현역 때보다 더 힘들다는 푸념을 하기도 했어요."
그가 연출자이자 구단주로서 선수들에게 당부한 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야구 하자!"란 한 마디였다. 그는 첫회 촬영 때 "선수 영입과 방출이 이뤄지고, 10번 지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폭탄 선언을 해 선수들과 제작진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물고기라는 목표가 확실했던 '도시어부' 처럼 '최강야구'도 최강이란 단어에 걸맞는 목표가 있어야죠. 스포츠의 목표는 승리 밖에 없습니다. 프로그램 폐지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선수들은 물론, 제작진도 무척 긴장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이택근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 JTB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1326nmax.jpg)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득점을 올린 이승엽 감독 겸 선수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JT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2566vvsb.jpg)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첫 홈런을 친 서동욱 선수를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JTB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3840kipk.jpg)
충격 요법 같은 동기 부여 때문일까. 고교 팀과 붙어도 승산이 없을 거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최강 몬스터즈는 고교야구 최강 덕수고를 콜드 게임으로 물리치는 등 은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역 시절 18연패라는 굴욕적 기록을 가진 심수창은 1선발 투수를 맡아 기대 이상의 역투를 하고 있다. 장PD가 그에게 1선발의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한 건, 피 나는 노력으로 그걸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그의 바람대로 심수창은 촬영 전 석 달 동안 구속을 끌어올리려 엄청난 연습을 했고, 결국 1선발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심수창은 MVP를 받은 뒤, 장PD에게 "야구가 다시 내 가슴에 들어왔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의 1선발 투수를 맡고 있는 심수창 선수(가운데). [사진 JTB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5094kpji.jpg)
"선수들이 홈런, 안타를 치는 것보다 태그업 플레이, 도루 등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합니다.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처절한 몸짓이거든요. 이승엽 감독이 울먹이길래, 왜냐고 물어보니 '선수들이 항상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고 있어서'라고 하더군요."
장PD는 예능 PD 보다는, 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고 했다. 만들어 놓은 세계관 속에서 사람들이 자유 의지로 움직이는 걸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도시어부'를 함께 했던 이경규 씨가 '예능의 끝은 다큐'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와닿는 표현이었어요. '최강야구'도 예능적 요소가 있지만 진심으로 하는 다큐에 가깝죠. 뭐든 정직하게 기록해서 좋은 편집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낚시를 하다 보면, 대물 잡는 순간은 몇 번 없고, 대부분은 기다림과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에요. 그게 예능이자, 인생이라고 봐요. '최강야구'도 회차를 거듭하면서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맞닥뜨릴 겁니다."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는 이승엽 [사진 JT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6338oudx.jpg)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 촬영장에서 장시원 PD와 이승엽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JTB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0/joongang/20220710100047675wrtq.jpg)
그는 또 "경기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기자… 이기자…'라고 혼잣말 한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며 "그게 출연진의 진심이자, 프로그램의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장PD가 고대하고 있는 '최강야구' 최고의 클라이맥스 장면은 어떤 것일까. 그는 감독 겸 선수인 이승엽의 '한 방'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대주자로 투입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타석에 선 적은 없다.
"이승엽 감독에게 '프로그램 끝나기 전에 이승엽 홈런 하나 봐야겠다'고 하니까,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더군요. 홈런 여부를 떠나, 이승엽 감독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울컥할 것 같아요. 감독이 훈련 더 열심히 한다고 선수들이 볼멘 소리를 합니다(웃음).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홈런은 절대 안 나옵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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