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몰되고 뿔뿔이.. 38년만에 재회한 이들

이보환 2022. 7. 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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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충주댐 수몰 이후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38년만에 감격의 재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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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금성면 월굴리에서 열린 '법포' 마을 잔치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보환 기자]

 오랫만에 만난 월굴리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거워했다.
ⓒ 이보환
"아이구, 이게 누구야."
"복로야. 이복로. 여기는 김남숙. 우린 금성초 동창인데 한 사람은 마을 사람, 남숙이는 우리 동네로 시집을 왔잖어."
지난 2일 토요일, 오전 11시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한 펜션에서는 '법포'에 살았던 주민 90여 명이 모였다. 1985년 충주댐 수몰 이후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38년만에 감격의 재회를 했다. 과거 이 동네는 30여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 연락이 닿은 주민과 자녀들을 합치면 150명에 이른다.
 
 곽호청 추진위원장은 앞으로 고향에 꽃나무를 심고 쉼터도 조성해 고향사람들이 즐겨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보환
곽호청(64·충북도민회 상임이사) 추진위원장은 "이런 모임은 몇 년 전부터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등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조상들이 묻혀 계신 대덕산 큰골 주변 땅에 산수유도 심고 쉼터를 만들어 언제나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법포 마을은 청주 곽씨, 문화 유씨들이 많이 살았으나 어르신 70%는 돌아가셨다"면서 "남아있는 주민과 자손들이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모여 향우애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살아있는 한 잔치에 참석할 거야"
 
 38년만에 만난 월굴리 법포 사람들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 정구영
이날 행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고 당일 기념품도 나눠주는 등 총무 역할을 맡은 사람은 정구영(54)씨. 그는 현재 강원도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금성초등학교에서 정년퇴직한 정대용 선생님의 아들이다.

이복로(72·제천시 남천동 거주)씨는 "구영이는 아버지하고 똑같아. 오늘 행사에 막내 여동생 등 식구들이 대부분 참석했어"라고 말했다.

최고령자로 참석한 김옥선(92) 어르신은 아들 친구인 곽호청 추진위원장 손을 놓지 못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 너무 고마워. 살아 있는 한 동네잔치에는 꼭 참석할 거야."

월굴리 사람들은 40대, 50대, 60대로 나뉘어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정성껏 마련한 점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적게는 몇만 원부터 100여만 원까지 돈을 갹출, 1천만 원 이상 마을 발전기금을 모았다.

행사를 준비한 유인철(57)씨는 "날씨는 무더웠지만 모두가 즐겁고 반가운 잔치였다"면서 "박영순 면장님도 참석해 고향사랑 방안을 논의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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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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