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20일 일찍 찾아온 폭염..내일 장맛비가 달군 땅 식힐까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강수량 탓에 가뭄과 산불 피해 등을 겪어온 경북 지역에 때이른 폭염까지 덮쳐 농민 등이 발을 구르고 있다.
22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북 의성·경산·구미(20일)와 예천·안동(21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현재 전국에서 폭염경보가 발효된 곳은 경북지역이 유일하며, 지난해(7월 11일)보다도 20여 일 일찍 폭염이 찾아왔다.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특보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으로 인해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도 발효된다.
지난 21일의 경우 자동기상관측자료(AWS) 중 경북 예천군 지보면의 일 최고기온이 37.5도로 가장 높았다. 공식 기록으로는 경북 상주시가 36.1도로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을 보였다.
경북에서는 폭염과 함께 가뭄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강수량이 162.0㎜에 그쳤다. 평년 강수량 361.2㎜와 비교해 약 200㎜가 적다. 이로 인해 경북 청도군의 운문댐 저수율은 20일 현재 22.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 운문댐 저수율 38.6%, 평년 저수율 41.7%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영주댐은 16.9%, 영천댐 25.3%, 군위댐 24.3% 등 지역 댐 저수율이 대부분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건조한 날씨는 지난 3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삼척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울진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맞물려 2만923㏊ 면적을 태웠다. 축구장 전용면적(0.714㏊)의 2만9303배 크기다. 산불이 이어진 기간도 가장 긴 213시간을 기록했으며, 해당 지역은 비가 내린 후에야 주불이 잡혔다.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대구·경북 지자체별로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시와 각 구·군은 현장대응반을 구성해 현장 방문활동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이 필요한 냉방물품 지원, 노숙인 시설 안전점검 등 대응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는 여름철 온열 질환자 발생에 신속 대응을 위한 폭염 상황실을 오는 8월까지 운영한다.
한편 23일부터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 장맛비가 예상되면서 폭염이 누그러들고 가뭄도 다소 해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3일 오전 경북 서부내륙 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 비는 24일 오전부터 차차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 20~80㎜, 대구와 경북남부 5~40㎜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여옥 "이준석, 새벽1시 왜 사람 보냈나…당원권 정지 합당"
- 월드컵 최초 '혼외정사' 금지령…원나잇땐 징역 7년이라고?
- 남의 건물에 1시간 주차하고, 연락 무시…20대 값비싼 최후
- 축구수업 가던 중1에 부딪힌 노인 사망…책임져야할 세 사람 누구?
- [단독] '금수저 로스쿨' 제동 건다...사회인 학생비율 전수조사
- 옥주현, 김호영 명예훼손 고소…"지금은 옥장판" 저격, 무슨 일
- 여성 집 현관문에 '체액 콘돔' 건 40대 남성...그의 황당 범행 이유
- 네이마르 태운 항공기, 새벽 비상착륙 발칵…"유리창 결함"
- 윤 대통령은 "박살"이라고 했다...'문 정권 이권카르텔' 때리기 거세진다
- ‘28주 1위’ 김무성도 못 피한 여당 대표 잔혹사…이준석은 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