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지컬 혼혈 괴물, 벽 느낀 황선홍호

김윤일 2022. 6. 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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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참사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졸전 끝에 한일전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의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2020년 김학범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일본의 벽에 가로 막히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황선홍호가 마주했던 일본은 23세 이하가 아닌 2살 이상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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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이하 대표팀으로 꾸린 일본에 0-3 완패
18세 수비수 체이스 안리 돋보이는 활약 펼쳐
무기력하게 패한 황선홍호. ⓒ KFA

예고된 참사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졸전 끝에 한일전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황선홍호는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서 0-3 대패했다.


한국의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2020년 김학범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일본의 벽에 가로 막히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서는 이강인을 비롯해 조영욱, 오세훈 등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성과를 달성했던 멤버 대부분이 참가했던 터라 8강 조기 탈락의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또한 황선홍호가 마주했던 일본은 23세 이하가 아닌 2살 이상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2년 뒤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둔 엔트리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나이가 선수 기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한일전 대패는 망신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선홍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연령별 대표팀이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보유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며 조직력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예가 고재현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다. 올 시즌 K리그 대구 FC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있는 고재현은 탁월한 위치 선정이 돋보이는 윙포워드다. 하지만 황 감독은 중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재현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일본 수비수 체이스 안리. ⓒ KFA

반면, 일본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황선홍호와 달리 철저한 준비로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사실상 U-21(21세 이하) 팀이었던 일본은 혼혈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는데 미들라인에서의 패스 플레이를 극대화시키는 자신들의 축구 정체성을 살리면서 부족한 포지션에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시켰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중앙 수비수인 체이스 안리였다. 2004년생인 체이스 안리는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


고등학생 나이인 18세임에도 불구하고 신장 187cm, 80kg의 우월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 포지션인 중앙 수비에서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성장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3살이나 건너 뛴 월반만으로도 그가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체이스 안리는 이번 8강전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프로에서 뛰고 있는 한국 공격수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박스 안에서 김태환과 경합 끝에 볼을 걷어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철저하게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선 일본과 상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황선홍호의 경기는 사실 3-0 이상의 스코어가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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