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예·적금에 몰리는 돈.. 만기 긴 상품은 피해야

김지훈 2022. 6. 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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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시장.. 목돈 마련 팁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팽창한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서자 시중 자금이 증시를 이탈해 은행권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맞서 위험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예·적금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다. 단기예금, 특판상품, 파킹통장 등 본인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이용하면 목돈을 쏠쏠하게 굴릴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만기가 긴 상품에 돈을 묶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뭉칫돈 은행 예·적금으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716조5365억원이다. 5월 한 달 동안 19조9374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월 3일 77조9018억원에서 5월 말 57조5671억원으로 약 20조원이 빠져나갔다. 주식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며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이처럼 증시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은행권도 이에 부응해 적금족을 잡기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목적 따라 선택… 제휴 상품도 눈길

최근 시중은행 상품 중에서는 최고 금리가 연 4.6%에 달하는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눈에 띈다. 우대 금리를 받아야 최고 금리에 근접할 수 있는데 이 은행에서 첫 적금에 가입하거나 이벤트 페이지를 통한 가입 등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최대 납입금액도 월 50만원으로 적지 않다. NH농협은행은 ‘NH1934월복리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 금리는 최고 연 1.90%지만, 우대금리 조건 충족 시 연 5.35%까지 올라간다.

이미 만들어놓은 목돈을 굴리고 싶다면 정기예금이 적합하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대부분 예금에 연 3% 이상의 이자가 붙는다. 하나저축은행에서 출시한 세바퀴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가 연 3.40%다. 대한저축은행·스마트저축은행·참저축은행도 비대면 가입상품에 한해 연 3.3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저축은행 예금도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지급을 보증한다.

배달음식·슈퍼마켓 등 특정 업종을 자주 이용한다면 이와 연계돼 출시된 제휴상품을 활용해도 좋다. KB국민은행 ‘KB쿠폰북적금 with 요기요’는 최고 연 4.0% 이율을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다. 적금 기간 13회에 걸쳐 총 3만원 상당의 요기요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요기요를 통해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면 저축과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의 다른 상품인 ‘KB쿠폰북적금 with 이마트’의 경우 마찬가지로 최고 연 4.0% 금리가 제공된다. 할인쿠폰은 6회에 걸쳐 3만2000원어치가 지급된다.

‘묻지마 가입’은 금물

금리가 높다고 해서 섣부르게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예고된 만큼 예·적금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연 3%대 초중반 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만기를 늘려도 추가 금리가 없거나 높지 않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12개월과 24개월 만기 ‘e-정기예금’이 동일한 이자율(연 3.25%)을 제공한다. 따라서 2~3년 만기 상품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6개월~12개월 만기 상품에 가입한 이후 시중 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이 추천된다.

상품에 가입한 이후 기준금리가 올라 손해를 볼까 걱정되면 ‘회전예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회전예금은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마다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금리를 재설정해주는 상품이다. 가령 36개월이 만기여도 12개월을 주기로 금리를 ‘회전’한다면 시중 금리가 올라간 만큼 이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폭(회당 0.25% 포인트)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통장 쪼개기·파킹통장도 목돈 비법

‘통장 쪼개기’도 목돈을 모으는 방법의 하나다. 이따금 출시되는 신규 고객 모집용 특판 적금상품의 경우 금리가 높지만 납입 한도가 낮다. 대부분 20만~30만원선이다. 따라서 재테크족 사이에서는 이런 특판 상품을 여러 은행에서 복수로 가입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현재 은행권은 대포통장 난립을 막기 위해 통장을 한 번 개설하면 20영업일간 추가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본인이 언제 통장을 개설했는지를 달력에 표시하고 주기를 계산해 다음 적금에 가입하는 등 ‘적금 스케줄’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조만간 큰돈을 써야 할 일이 있거나 오랜 기간 목돈이 묶이는 게 싫다면 ‘파킹통장’도 훌륭한 선택지다. 파킹통장은 자동차를 잠시 주차(파킹)해놓듯 목돈을 잠시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해주는 수시입출금통장이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매일 연 2%의 이자를 일복리로 제공해주는 토스뱅크 통장을 판매 중이다.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모든 고객에게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 e-읏통장’은 최고 연 3%까지 금리가 제공된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최고 1억원, OK저축은행은 500만원까지만 해당 금리가 적용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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