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 전 국방장관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수차례 주장했었다"
"트럼프, 방위분담금 협상과정서 한국에 대해 폄하"
![마크 에스퍼 미국 전 국방장관이 10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수차례 주장했다고 털어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5/11/akn/20220511144919335jgtz.jpg)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수차례 주장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미 간 갈등 시기였던 지난 2018년 1월에는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소개령(대피령)을 내리려다 결국 접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마크 에스퍼 미국 전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트럼프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정부 임기 초반에 미국과 북한의 전쟁이 "실재하는 가능성"이었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8년 1월 당시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이 발표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한국의 모든 주한미군 가족을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그날 오후 발표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믿을 수 없었다. 김정은이 하와이에 미사일을 쐈나. 북한 부대가 비무장지대(DMZ)로 이동 중인가. 미군 함정을 침몰시켰나. 미국에 탄도미사일을 쐈나. 대체 뭐지? (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추후 이같은 내용의 경고가 사라졌고, 명확한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설득으로 발표가 취소됐다고 부연했다.
에스퍼 전 장관에 의하면 트럼프는 지난 2020년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국에 대해 "상대하기가 끔찍하다(horrible to deal with)"고 폄하했다. 한국이 미국에 바가지를 씌운다는 논리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제안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만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하시죠"라고 제안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래, 그래, 두 번째 임기"라고 하며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다.
에스퍼 전 장관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무역 불균형에 관해 "그들은 우리에게 삼성 TV를 팔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준다. 이는 말이 안 된다"라며 수차례 불평했다고도 털어놨다. 이에 에스퍼 전 장관은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하다"라며 "북한을 계속 지켜보는 일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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