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이지?"..습격 당한 남성, 알고 보니 우크라인

이찬규 2022. 5. 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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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러시아인'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피습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멜레슈코프씨는 러시아 혼혈인이며, 우크라이나인 30% 정도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술리마가 요구한 단어는 우크라이나 빵 종류 중 하나인 '팔리아니치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인에 대한 증오가 확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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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우크라이나인이 동포 찔러
전형적인 러시아인 증오 범죄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피습을 받은 안드리 멜레슈코프씨.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에서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러시아인’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피습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형적인 증오 범죄였던 셈이다. 이 같은 러시아 혐오·증오 범죄가 유럽을 넘어 북미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안드리 멜레슈코프(36)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술집에서 올레그 술리마(31)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술리마가 멜레슈코프를 공격한 이유는 단지 러시아어를 썼기 때문이었다.

멜레슈코프는 당시 친구 생일 축하를 위해 모인 친구들과 러시아어로 대화했다. 멜레슈코프씨는 러시아 혼혈인이며, 우크라이나인 30% 정도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술리마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러시아인 모임이라고 착각, 비속어를 쓰며 멜레슈코프와 그의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멜레슈코프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했지만, 술리마는 이를 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멜레쉬코프는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어로 대화했지만, 그는 더 동요했다”며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특정 단어를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술리마가 요구한 단어는 우크라이나 빵 종류 중 하나인 ‘팔리아니치아’다. 러시아어 원어민들은 모음과 자음의 조합 때문에 팔리아니치아를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술리마는 “(발음을)제대로 못 하면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맥주병 2개를 깨 유리 파편을 손에 쥔 채 멜레쉬코프를 공격했다.

안드리 멜레슈코프씨는 총 17바늘을 꿰맸다. 뉴욕포스트 캡처


멜레쉬코프는 “목의 왼쪽에 있던 상처가 경동맥에 정말 가깝게 다가왔다”며 “살아있는 것이 행운이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실제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멜레쉬코프씨는 총 17바늘을 꿰맸다.

술리마는 협박, 상해,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술리마의 변호사인 아서 거쉬펠드는 오히려 “멜레시코프와 그의 친구들이 아마 제 의뢰인을 죽였을 것”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이 사건과 같은 증오범죄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인에 대한 증오가 확산되면서다.

브라이언 레빈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버너디노의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장은 “증오 범죄가 주로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북미 전역에서도 여러 가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증오 범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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