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옥정신도시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습니다
[운민 기자]
▲ 조선시대 화려했던 왕실 사찰의 위엄이 남아 있는 회암사지 조선시대 화려했던 왕실 사찰의 위엄이 남아 있는 회암사지 |
ⓒ 운민 |
2022년 5월 1일자로 종영한 KBS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중간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참신한 재해석으로 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주인공 태종 이방원은 왕이 되기 위해 치열한 권력다툼을 펼쳤는데 특히 아버지 이성계와의 갈등은 권력의 냉혹함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왕자의 난(무인정사)를 통해 왕위를 양위한 이성계는 한양을 떠나 소요산에 이궁을 짓고 그 일대를 떠돌며 재기를 노렸다.
▲ 회암사의 옛 모습 당시 회암사는 이성계, 효령대군 등 수많은 왕실 인물들이 후원했던 화려한 규모의 사원이었다. |
ⓒ 운민 |
▲ 회암사지의 지붕을 장식했던 용두 회암사지의 지붕을 장식했던 용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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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채 1시간이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회암사지는 양주 옥정신도시와 지근거리에 있어 이곳에 과연 역사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옹골찬 산세를 자랑하는 천보산 자락에 기단과 석축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광경을 살펴보면 놀라운 탄성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회암사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박물관과 역사공원을 거쳐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역사적 흥미를 유발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절터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구성 되어 있다. 우선 그 출발선에 위치한 회암사지박물관으로 함께 가보도록 하자.
회암사지박물관은 회암사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영상, 모형등을 통해 조선전기 왕실사찰로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큰 이곳의 역사와 위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소다.
▲ 이성계가 머물렀던 정청터에서 발견된 청기와 이성계가 머물렀던 정청터에서 발견된 청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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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위상은 다른 절에 비해 그 격이 높았다.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서 물러난 이성계는 회암사에 궁실을 짓고 살아 '왕의 행궁' 역할을 수행했다.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을 보면 왕실에서만 사용된 청기와, 용문기와, 봉황문기와는 물론 지붕 위를 장식한 용두, 잡상의 모양이나 왕실 관요에서 제작된 도자기까지 예전 회암사의 영광을 전해주고 있다.
▲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의 승탑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의 승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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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웅장한 절터의 자태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총 8단지로 구성되어 있는 회암사지는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회랑 등이 어우러져 건물의 밀집도가 꽤 높은 편이다. 그 중 좀처럼 보기 힘든 화장실 터가 남아 있다. 지하 석실 형태로 된 이곳에서 퇴적토 일부를 채취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덕분에 그 면모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회암사지의 주요 건물 터에는 증강현실(AR)관람 지점 안내판을 볼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생경하게 재현된 건물의 온전한 모습을 살펴보기로 한다. 터의 뒤편으로 올라갈수록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중요한 건물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2층 규모의 보광전과 온돌이 설치되어 한겨울에도 수행이 가능한 서승당터를 지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정청터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다.
정청은 청기와로 지어졌으며 태조 이성계가 말년에 심신을 달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동북쪽에 자리한 회암사지 사리탑은 물론 더 깊숙한 산기슭에 자리한 재건된 회암사도 둘러봐야 한다. 화려한 무학대사의 승탑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휴식 힐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회암사지로 떠나보자.
Travel Info
찾아가기 : 1호선 덕정역 하차 : 78번으로 환승 후 '회암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약15분 소요),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네비게이션에 '회암사지박물관'을 치고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
맛집 : ◇ 용암리 막국수 : 경기도를 대표하는 막국수집으로 들나물막국수와 메밀전이 유명하다. 경기도 3대 막국수 ◇ 다인 막국수 : 메밀싹을 활용한 비빔막국수, 메밀부침은 이 가게의 별미다.
*주변볼거리 : 양주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양주관아지가 있다. 인근에 장흥, 송추유원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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