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책] 이준영, '한국이 싫어서'

박정선 2022. 5.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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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투명한, 사회 초년생들에 전하는 위로"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민음사, 넷플릭스

◆오늘의 큐레이터 배우 이준영


가수 겸 배우 이준영은 2014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18살 당시 그룹 유키스 새 멤버로 합류해 ‘준’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2017년부터는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이수겸 역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공식 활동명을 본명인 이준영으로 변경했다.


2019년엔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초연에 주인공 ‘단’ 역으로 캐스팅돼 공연했고 이듬해 앵콜 공연에 참여하면서 해당 공연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와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고 영화 ‘용감한 시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야’(가제)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의 책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 민음사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학벌·재력·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수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방식은 20대 후반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생생하고 경쾌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장강명 작가의 등단작 ‘표백’이 청년 문제를 생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통찰하고,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오타쿠라는 ‘개인’의 영역을 통찰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모색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장강명 작가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독자를 끌어당기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표현했다.


◆왜 ‘한국이 싫어서’를 추천하냐면


“사회가 싫다거나, 혹은 현실에 대한 도피.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생각이잖아요. 이 책의 첫 페이지 시작부터 내 나라를 원망하고, 외면하고, 도피로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일탈과 도피를 꿈꿔본 적 있고, 저 역시 몇 번쯤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이 책을 읽고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다가올 시련이나 현실도피에 대한 주관적 이성 확립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밑줄


행복은 뭔가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p.184)


“늘 무언가를 성취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이후엔 또 새로운 과제가 생기게 되죠. 사회는 다음 숙제로 또 그 이상의 성취물을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전에 성취가 커 보이기보단 새로운 목표에 그 가치가 퇴색되는 경험을 하게 된 적이 있어요. 그러던 중 모든 성취에는 이자가 붙고 있었다는 걸 이 문장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이전의 과정이 지금의 도전을 만들었다는 걸 잠시 잊고 살았었던 것 같아요. 어떤 행동에도 늘 이자가 붙기 마련이죠. 다만 은행과는 달리 성취에 대한 이율의 수치는 본인의 영역이지만요.”


◆이준영의 한줄 평


“책 속의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사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남들에겐 도피로 보이는 것도 자신에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익을수록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고요. 익기 전에도 충분히 이 사회에선 숙이고 지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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