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㊳] '너에게 가는 속도' 허성혜 작가의 '색다른' 로맨스

장수정 2022. 4. 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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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데뷔작 '태양은 가득히'에서는 스릴러와 멜로 결합
판타지 로맨스 '내일 그대와', 저조한 시청률 속 호평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0년 KBS2 드라마 스페셜 ‘마음을 자르다’로 데뷔한 허성혜 작가는 이후 2014년 KBS2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로 첫 번째 장편 드라마를 집필했다.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의 지독한 인연을 그려나가며 절절한 멜로 감성을 뽐냈던 허 작가는 이후 ‘내일 그대와’로는 판타지 멜로의 매력을 보여줬다.


ⓒKBS

이번에는 스포츠와 멜로를 결합했다. 현재 허 작가는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2회까지 방송된 현재 1%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배드민턴 혼합 복식조로 뭉친 주인공들이 실력과 함께 사랑을 어떻게 키워나가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 스릴러·판타지→스포츠, 장르 결합으로 차별화하는 로맨스


허 작가의 첫 번째 장편 드라마인 ‘태양은 가득히’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남자와 그 남자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낸 멜로 드라마였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진행되던 중 첫 회를 시작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태양은 가득히’는 동시기 방송된 MBC ‘기황후’의 높은 인기에도 밀려 방송 내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있는 전개에 마니아층의 지지만큼은 확실하게 받았었다. 복수 대상을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사건의 진실이 베일을 벗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면서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가미했고, 이것이 이 드라마만의 차별점이 됐었다.


특히 주인공 세로(윤계상 분) 인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태국 총기사건을 초반에 배치, 태국 로케이션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이며 멜로드라마에 볼거리를 가미했다. 성실한 고시생에서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범죄자로 전락하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모습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이후 그가 펼치는 복수극에도 푹 빠질 수 있었다. 세로와 영원이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나가며 마음을 키우는 과정도 절절했지만, 이들의 안타까운 복수극 역시도 ‘태양은 가득히’를 응원하는 큰 이유가 됐었다.


두 번째 장편 드라마인 ‘내일 그대와’에서는 멜로에 판타지 결합을 시도했다.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 분)의 피해 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담은 이 작품은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통해 흥미를 유발했다.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아내 송마린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내용이 짜임새 있게 담겼고, 이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동시에 두 사람의 사랑도 더욱 애틋해질 수 있었다.


시간을 뛰어넘는 전개가 이뤄지면서 ‘내용이 어렵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폭발 사고’를 되돌리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군분투가 드라마의 또 다른 동력이 됐다. 물론 이 설정 역시도 ‘내일 그대와’만의 새로운 콘셉트는 아니었지만, 타임슬립이 주인공들의 절절함을 배가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면서 장르 결합의 좋은 예가 됐었다.


‘너가속’에서는 배드민턴 혼합 복식조로 뭉친 주인공 박태양, 박태준이 선수로서 함께 성장하는 동시에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주인공의 과거 인연부터 점차 베일을 벗으면서 몰입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이들이 선수로서는 어떤 성장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멜로 서사는 어떻게 전개될지, 이를 통해 허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색다른 멜로를 선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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