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 원유는 수출 가능"..식용유株 '제자리로?'

이병권 2022. 4.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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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팜농장 (매경DB)
팜유 세계 최대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품목에서 팜유 원유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은' 글로벌 식용유 대란이 조금은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식에 국내 식용유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해 제자리를 찾아갔다.

샘표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지만 27일 전거래일 대비 22.63% 하락해 7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송홀딩스 또한 21.10% 하락한 1만 2500원, 사조대림도 8.75% 빠진 3만 3900원에 마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28일부터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니 내 팜유 수요가 공급을 넘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세부 품목을 공개하지 않아 팜유 원유가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팜유 공급물량을 60%나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팜유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식품 가격 상승에 따라 식량위기를 겪는 국가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격 상승 기대감에 국내 식용유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샘표가 25일과 26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송홀딩스도 25일 상한가 26일 17%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27일(현지시간) CNBC인도네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림부는 지방정부에 보낸 공식 서한에 "계획된 팜유 수출 금지 대상에서 팜유 원유(CPO·crude palm oil)는 제외하고 RBD팜올레인이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RBD팜올레인은 팜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원유를 정제·표백·탈취(RBD)하고 나오는 RBD팜유에서 얻을 수 있다. RBD팜유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통신은 "RBD팜올레인은 이미 공정을 마친 재료라는 점에서 팜유 원유와는 다르다"며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가 RBD팜올레인에 한정돼 나머지 제품은 계속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결국 팜유 원유가 RBD팜올레인의 원료기 때문에 얼마든지 팜유 원유가 수출 금지 품목에 추가될 우려가 상존해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번 수출 금지 조치가 내수시장 수요를 위해 단행된 만큼,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출 금지 품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리가 로이터에 "당장은 RBD팜올레인 수출 금지지만 국내 공급이 부족하면 팜유 원유나 RBD팜유 수출 금지 조치도 가능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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