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방식의 염색 아니다"..아모레가 내민 비장의 샴푸

이소아 2022. 4.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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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흰머리나 새치를 어둡게 바꿔주는 염색샴푸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위해성분 논란을 겪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모다모다 샴푸’가 시장 자체의 주목도를 키워놓은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와 '려 더블이펙터 블랙 트리트먼트'.[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4일부터 ‘려 더블 이펙터 블랙샴푸’와 ‘려 더블 이펙터 블랙트리트먼트’ 두 가지 제품을 이마트·G마켓·SSG닷컴을 통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마트와의 협업으로 우선 세 곳에서 판매한 뒤 홈쇼핑 등 판매 유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품평단을 선발해 해당 제품을 약 2주 이상 사용하게 한 결과 99% 이상이 새치 커버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식약처가 모다모다 샴푸에 대해 문제삼은 THB(트리하이드록시벤젠) 성분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모레 ‘려 블랙샴푸’는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 등 한방 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에 달라붙어 새치를 어둡게 변색하는 ‘코팅’ 방식의 샴푸다. 논란이 됐던 모다모다 샴푸의 ‘갈변방식’이나 기존 ‘염색방식’과는 다르다. 새치 커버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의 독자적 기술인 ‘진센루트셀’로 모근과 두피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 독일 더마(dermatology·피부의학) 테스트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획득했다”며 “스트레스와 자극으로 지친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색샴푸’ 신시장을 잡아라


스트레스 등으로 이른 나이부터 새치가 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인구 고령화에 자기관리 문화가 확산하면서 탈모 예방이나 염색(염모)시장은 이미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샴푸만으로 흰 머리카락을 어둡게 변색하는 염색샴푸 시장은 국내에선 사실상 지난해 모다모다 샴푸가 물꼬를 튼 ‘새로운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하반기 자연 갈변현상 기술을 적용한 새치 커버 샴푸를 출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식약처가 해당 샴푸의 ‘1.2.3.-트리하이드록시벤진(THB)’성분을 화장품 금지 원료로 지정하면서 퇴출위기를 맞았다. 이에 모다모다 측이 강력히 반발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에서 행정예고 재검토를 권고했고, 식약처가 이를 받아들이며 모다모다 샴푸는 2년6개월의 시간을 벌고, 지난 2일 홈쇼핑 판매를 재개했다.


‘모다모다’ 살아나자 시장 ‘후끈’


이른바 ‘모다모다 논란’이 봉합되면서 시장엔 비슷한 기능의 샴푸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현재 ‘메르쎈보떼 컬러 체인지 염색샴푸’ ‘홍록기 컬러닉 검모샴푸 갈변 블랙’ ‘치치라보 블랙백 샴푸’ ‘네이처 로사 블랙샴푸’ ‘일동제약 블랙 프로바이오틱 샴푸’ ‘토니모리 튠나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 ‘꾸띄르 헤어 프로페셔널 럭셔리 컬러 체인지 원스텝 블랙 샴푸’ ‘블랙모리 샴푸’ 등 10여개의 탈모 관리와 새치 커버 기능을 더한 샴푸가 출시돼 판매 중이다. 국내 샴푸 1위 기업인 LG생활건강 역시 조만간 비슷한 기능의 샴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을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샴푸이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하면 새치 커버 효과가 옅어질 수 있다”면서도 “눈에 들어가고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방식으로 새치 변색 효과를 구현한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3년 컬러 린스를 시작으로 30년간 꾸준히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새치 케어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새치로 인한 잦은 염색이 불편하거나, 탈모 때문에 새치 염색이 걱정되는 소비자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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