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상반기 코로나 백신 허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진출"

이춘희 2022. 3. 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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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31일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중 최초의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의 국내 허가를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이에 더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1조6000억원의 자체 자금을 인수합병(M&A), 기술 이전, 제품 도입 등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아 31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신·바이오의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안 사장은 1년 전 상장 당시 언급했던 5가지 분야에 대해 모두 1년 동안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CMO) 및 자체 개발을 통한 코로나19 백신 투 트랙 전략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 ▲플랫폼 기술 확보 ▲CGT로 영역 확장 ▲글로벌 백신 공급 역량 구축이라는 5가지 분야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분야는 단연 코로나19 백신이다. 최초의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합성항원 백신 'GBP510'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 3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최근 질병관리청과 1000만회분의 선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안 사장은 "원래 목표했던 대로 올해 상반기 내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 백신을 CMO하는 가운데 특히 AZ 백신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 데 대해서도 "국민 보건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되고 엔데믹(풍토병)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GBP510의 허가·출시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접종률은 높지만 전 세계 인류 중 36%는 아직 1차 접종도 맞지 못했다"며 "아직 GBP510이 전 세계 건강을 위해 기여할 바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영국·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에 더해 실제 엔데믹화가 이뤄졌을 때에 대비한 전략도 공개했다. ▲다수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 백신' ▲코로나19와 독감을 결합한 '콤보 백신' ▲어떤 변이에도 작용하는 '범용 백신' ▲코에 뿌리는 예방·치료제인 '나잘 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시장과 공중보건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위탁개발생산(CDMO)과 관련해서도 "백신은 공장 건설에 2~3년이 걸리는 만큼 기존의 공장에서 생산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시장 도전자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EU-GMP를 넘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사도 공개했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cGMP 도전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선언하고 싶다"며 "질적인 측면에서 진전됐을 뿐만 아니라 확장성이 생겼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나머지 4개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안 사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중 백신 기술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전에는 모든 종류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mRNA 기술에 대한 적극적 확보를 모색하는 한편 제형 다양화에도 힘쓰겠다고 안 사장은 전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안 사장은 최근 바이오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CGT 기술에 대한 진출 의욕을 내비쳤다. 기존에도 바이럴 벡터에 대한 상업화 역량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CGT 기술까지 적극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금 동원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또는 기술과 제품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안 사장은 "현재 자체 현금 1조6000억원을 갖고 있고, 향후 자체 자금을 포함해 5조~10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을 계기로 전 세계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M&A를 생각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도 언급하기도 했다.

M&A와 관련해 안 사장은 ▲mRNA 기술 ▲매력적인 백신 상품 ▲CGT 기술 및 검증된 CGT 상품 등을 주요 진출 목표로 내세웠고, 이에 더해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세계 각지에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고 사실상의 제2, 제3 공장을 설립하는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임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한 인천 송도에 계획 중인 3만㎡의 '송도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올해 안에 착공하고 2024년에 준공하는 한편 현재 안동 L하우스 역시 인근에 9만9130㎡ 부지를 신규 매입해 증설하는 등 생산 역량 강화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최근 같은 SK그룹 내 계열사인 SK팜테코가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에 이어 미국 CBM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GCT CDMO에 잇따라 투자하는 데 대한 그룹 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팜테코는 CMO로 시작한 회사이고, 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으로 출발했지만 인근 영역인 CGT로 자연스레 확장된 것"이라며 "CGT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큰 시장인만큼 각자 최선을 다한다면 대립보다는 시너지가 많을 것"이라고 이에 관한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또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고점 대비 약 50% 정도 내려온 상황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도 좋은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선적으로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방법을 시의적절하고 주주·투자자분들이 동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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