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혜·기도로 다음세대 치유하는 영혼 구원의 방주 될 것"

유영대 2022. 3.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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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교회 설립 50돌 감사예배
지난 26일 경기도 하남시 혜림교회 설립 50주년 기념감사 예배에서 임직자들이 안수 기도를 받고 있다. 혜림교회 제공


교회 설립 50년을 맞은 혜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교회다. ‘혜림’의 한자는 ‘은혜 혜’(惠), ‘임할 림’(臨)자다.

혜림교회는 지난 26일 교계 인사와 성도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북로 사랑성전에서 ‘교회 설립 50주년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김영우(사진) 담임목사는 다음 세대를 일으키기 위한 사역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한편, 북녘 땅을 향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통일 한국의 그 날을 향한 교회가 되자는 비전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바쁘신 중에도 기쁨을 함께 나눠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혜림의 가족들은 지난 50년을 디딤돌 삼아 주님의 나라를 위해 더욱 힘써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는 김재은 김형근 장경식 김정훈 장로를 비롯해 집사와 권사, 명예 권사 임직 및 은퇴식 등을 겸해 진행했다.


설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한 길자연(왕성교회 원로)목사, 축사는 방성일(하남교회) 석찬영(광주중앙교회) 목사와 조형섭(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선교사가 맡았다. 이 교회 설립자 홍선기(2016년 소천) 목사의 신학교 동기인 길 목사는 교회 50년을 인도하신 주님을 향한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길 목사는 설교에서 “감사는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온전히 쓰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설립 50주년 기념영상을 보고, 설립자 고 홍선기 목사의 부인 전병달 사모와 개척 교인 이향숙 권사에게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며 지나온 은혜를 되새겼다. 교회 연합찬양단은 찬양 ‘주의 축복 주소서’를 합창했다. 교회 유치부와 아동부 어린이 100여 명이 ‘주님이 계신 이곳을’을 힘차게 불러 눈길을 끌었다. 임직자와 은퇴자를 호명하며 안수 기도를 할 때는 모두 숙연해졌다. 교인 1189명은 성경을 필사해 봉헌했다.

성경을 필사해 봉헌하는 교인들. 혜림교회 제공


혜림교회는 10평 남짓한 2층 다락방에서 당시 신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홍선기 전도사가 1972년 설립했다. 홍 전도사의 가족과 예배 순서를 맡은 목회자, 총신대 동기생 등 40여 명이 첫 예배를 드렸다. 교회 이름이 천호서부교회에서 혜림교회로, 담임목회자가 홍선기 목사에서 김영우 목사로, 장소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경기 하남시 미사 신도시로 변경됐다. 하지만 언제나 주님은 동일하게 혜림교회에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함께하셨다고 김 목사는 간증했다.

홍 목사는 2004년 “교회가 더욱 발전하고 부흥하려면 젊은 지도자가 새롭게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조기 은퇴했다. 홍 목사는 김영우 목사 부임 후 중국과 과테말라 선교 사역을 떠났다. 선교를 향한 의지와 함께 후임 목사의 ‘목회 리더십’ 확립을 위한 배려였다.

혜림교회 전경.


교회는 협소한 교육 시설과 주차장 부지 문제로 기도하던 중 한 스님을 만나 절터를 매입해 미사 신도시로 이전, 성전을 건축했다. 2018년 1월 1일 송구영신예배를 현재의 예배당에서 드렸다. 김 목사는 “동일하신 하나님은 혜림교회가 설립 100년을 향해 나아갈 때도 더욱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치는 영혼 구원의 방주로 쓰임 받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실 것이다. 우리가 신실하고 겸손하게 주님을 섬긴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 강단 옆에 2022년 표어 ‘오직 말씀! 오직 어린이! 오직 선교적 삶!’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보였다. 혜림교회는 말씀을 사랑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성경 묵상과 필사, 유명 인사 강의와 탐방, 현장학습, 보고서·훈련일지 작성 등을 통해 기독교 가치관을 키우는 길을 제시한다. 요셉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신앙과 애국심, 지혜와 명철이라는 크리스천의 기본 원리를 갖추게 된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예배를 드린다.

탈북민과 함께 복음으로 하나 되는 ‘복음통일소망부’ 예배도 인기다. 연 2회 북·중 국경지대를 방문하는 ‘두만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화요일 어머니 기도회와 골프, 소프트볼 등 취미 생활을 겸한 소그룹 모임도 활발하다.

주일 2부 예배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세대통합 예배이다. ‘어린이 예배’라고 부른다. 3부 예배는 ‘청소년 예배’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인도자, 성가대원 등을 맡아 예배에 적극 참여한다. 예배 인도자로 서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복장부터 예배순서, 사회방법, 기도문 작성까지 동행한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특송 모습.


연령별·학년별 분리가 아닌 통합형 교육을 한다. 교회는 이를 ‘전학년 제도’라고 부른다. 전학년 제도는 9세부터 13세까지 연령이 다른 초등학생을 한 반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청소년부 역시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통합해 반을 구성하고 교육한다. 학년과 연령에 따라 이해도는 다르다. 그런데도 이 제도가 가능한 이유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그 설교를 바탕으로 각 반 성경교리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조를 활용한 교재 ‘디딤돌’을 제작해 교육한다. 각 반 교사들이 예배 후 디딤돌로 정성스레 교리 교육을 한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가치관 교육을 2시간 진행한다. 매주 새 신자가 밀려 들다 보니 브리지(bridge) 배지를 달고 새 신자를 일대일로 돌보고 있다.

김 목사는 말씀 전하는 일과 성경 가르치는 일, 능력 있는 기도 사역에 열정을 쏟는 목회자다. 대학 시절 회심한 뒤 하나님의 강한 부르심으로 목자의 길로 이끌림을 받은 그는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와 ‘기도의 능력’이 강력한 교회 부흥의 방법임을 믿고 있다. 김 목사는 “말씀과 은혜, 다음 세대를 향한 마음으로 ‘상처 받은 세상을 치료하는 교회’가 소망하는 혜림교회의 미래”라고 말했다.

교회 설립 50주년 기념감사 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 있다.


그는 매주 서너 차례 강단에 설 때마다 설교 내용이 다르다. 설교에 집중하는 것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와 찰스 헤돈 스펄전 목사의 설교집을 접하면서 ‘설교가 사람을 살린다’는 사실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총신대 신대원과 영국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신학대, 웨일즈 복음주의신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개혁주의설교연구원과 오픈도어선교회 실행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인들은 ‘로버트 머리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따라 성경 읽기에 참여한다. 성경읽기표에 따라 교회에서 자체 제작한 ‘날마다 주님의 음성 아래서’라는 책자로 성경을 묵상하고 메시지와 순종제목, 기도문을 작성한다. 이렇게 1년간 묵상하면 신약은 2회, 구약은 1회, 시편은 2회 통독할 수 있다.

교회 1층은 영아부실과 유치부실, 키즈카페, 놀이방 등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초·중·고교생을 6년간 기독교 세계관을 훈련하는 ‘요셉 총무 훈련’이라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하듯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영혼 구원의 방주가 되길 소망한다. 교회 역사와 교인 간증을 담은 ‘5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 김포, 고양 일산, 서울 강동구 천호동, 우크라이나와 인도, 호주 시드니 등에 교회를 세웠다. 개혁주의선교연구원, 오픈도어선교회, 캄보디아선교회, 통일소망선교회, 한센병선교위원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로 침체된 상가 활성화와 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교회 지하 주차장 100면을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하남=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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