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부녀 텃밭 1/4 내줬다..'보수 심장' TK 지역구도 파괴 조짐 [관심지역 표심]

김민욱 2022. 3. 10. 09: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은 보수 ‘텃밭’ 또는 ‘심장’으로 불린다. 1987년 직선 개헌 후 전국적으로 지역감정 바람이 불었고, TK 지역은 점점 보수 색채가 짙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19대에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견고했던 지역 구도의 변화가 감지된다.


李 구미 득표율, 경북에서 두 번째 높아


지역색이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곳이 구미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구미에서 26.74%를 얻었다. 물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69.37%)의 득표율에는 훨씬 못 미치긴 하나 자신의 고향인 안동(29.13%)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각종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든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구미에서 ‘25%’ 넘는 표를 얻은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이삿짐이 들어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뉴스1

달성군 득표율도 만만치 않아


이뿐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에선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23.58%를 기록했다. 달성군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마련돼 있다. 보수 결집의 구심지로써 역할을 할지 관심이었는데, 이번 대선 때 달성은 대구지역 내 이 후보에게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낸 곳이 됐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TK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얻은 곳이 구미·달성이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꽤 여러 곳에서 20% 이상의 지지를 받아, 경북 지역 평균 득표율은 23.8%를 기록했다.

17개 광역시도 득표율 비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8대 대선 이후 분위기 달라져


그보다 앞선 18대 대선 땐 분위기가 달랐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득표율 ‘10%’를 넘지 못했다. 득표율 5~6%대 지역이 수두룩했다.

다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TK는 진보 진영 입장에선 여전히 험지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 때 대구·경북지역 25개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