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진행자 "선거 끝나도 똥파리들 실체 밝혀야..더레프트 찾고 있다"

이동형 작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서 더레프트 출생 연도와 성별 공개.."조만간 신상 드러날 것"
더레프트 "진보의 스펙트럼은 넓다"..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 경선 때는 이낙연, 현재 윤석열 지지
전문가 "더레프트 신상털이 논란, 추가 이탈자 막기 위한 일종의 좌표 찍기이자 못된 진영논리"
"신상 언급해 정치적 공격 유도하고, 전향 배신자 프레임 씌우려는 의도..대단히 부적절"

(왼쪽부터)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유튜브 캡처

YTN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강성 친문(친문재인)이자 '반(反)이재명' 성향을 드러낸 유명 트위터리안 '더레프트'의 신상 정보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신상까지 털고 변절자로 몰아가는 것은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한 일종의 좌표찍기이자 못된 진영논리"라며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신상을 언급해 정치적 공격을 유도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YTN 저녁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서 "선거가 끝나더라도 똥파리들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레프트가 누구인지 몰라 찾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어, 더레프트의 출생 연도와 성별을 공개하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조만간 더레프트의 신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레프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로, 지난 2010년부터 트위터 등에 정치·시사 관련 홍보물을 만들고 무료로 배포해 유명세를 얻었다. 2017년 4월 대선 기간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더레프트가 만든 포스터를 직접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지지했다.

더레프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에 반발하면서 이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를 저격하는 홍보물을 제작해왔다. 현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더레프트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보의 스펙트럼은 넓다"며 "어떠한 주의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진영논리보다 상식이 먼저다. 이것이 이번 대선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더레프트가 창작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홍보 제작물.ⓒ트위터

더레프트 신상털이 논란과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개인 신상까지 털고 변절자로 몰아가는 것은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한 노력"이라며 "미워도 이재명 후보를 찍어줘야지 했던 사람들 중에 이번에 소신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분위기가 생겨 대세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못된 진영논리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이 바뀌었는데 자기 혼자만 진영을 지키겠다고 다 낡아빠진 깃발을 들고 설치는 꼴이다. 애초에 후보를 잘 뽑았으면 후보를 중심으로 대동단결 했겠지만 후보를 잘못 선택해 본선에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이탈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한도 아니고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좌파하다 오늘부터 우파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법무법인 하나 강신업 변호사는 "YTN에서 진행을 맡고 있는 일종의 공인인데, 이동형 작가가 유튜브에서 더레프트라는 네티즌이 이재명 후보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좌표를 찍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신상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이념적 공격을 한다든가, 정치적 공격을 유도하는 것일 수 있어 그 의도와 상관없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다 지금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상을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전향을 한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여겨진다. 더레프트의 신상을 꼭 공개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전직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인 이헌 변호사는 "공적 관심사이거나 공적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허용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 정보는 기본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정치적 진영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지지층에게 누군가를 공격을 하라고 유도하는 식으로 신상을 털면 개인의 창작활동 등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