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타자기] 이리 넓은 경기도 땅, 내 살 곳은 어디에

이지은 2022. 2.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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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무주택자들이 대안으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너무 넓어서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지 짐작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역 집값이 오르내릴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서울에도 경기도에도 집이 없으면 어디를 가서 살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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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무주택자들이 대안으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너무 넓어서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지 짐작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아파트 지도’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투자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발로 뛰며 만든 정보를 바탕으로 1·2기 신도시 13곳부터 수도권 신도시 8곳, 권역별 핵심지 12곳, 인천광역시 6개 구까지 경기·인천의 39개 지역을 다룬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도 전 지역의 이른바 ‘대장’ 아파트가 교통편과 학군 등을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는 점이다. 대장 아파트는 ‘랜드마크’ 아파트로도 불린다. 지역 집값이 오르내릴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집값을 주도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대가 높고, 직접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특징이 있지만 가격 움직임을 보면 지금이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를 파악하기 수월하다.

투자를 위해서도 랜드마크 아파트는 큰 역할을 한다. 각 지역의 국민 평형(전용면적 84㎡·59㎡)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을 비교해 보면 저평가된 지역이 어디인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읽는 ‘통독’이 아닌 발췌독을 권한다. 평소에 관심 있는 지역부터 상세하게 훑어보고, 다른 지역은 시간 날 때 틈틈이 읽는 방식이다. 책에서 다루는 지역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통독을 했다간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며 전 세계적 금리인상 파고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아파트를 사도 되는지, 자칫 지금 샀다가 ‘하우스푸어’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락기를 이기는 부동산 투자법’ 등 저자가 직접 풀어내는 팁도 지역 분석 사이에 알차게 삽입돼 있다.

또한 향후 경기도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신설 철도들도 상세히 설명돼 있다. 지금 당장은 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저평가돼 있지만 GTX와 연결되면 성장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2030년까지 신설되는 모든 철도 노선을 일러스트로 담은 초판 한정 부록도 제공한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처를 지역별로 분석해 나열하는 식의 ‘부동산 지도’ 책은 이전에도 수없이 많이 발간됐기 때문에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느낌도 든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상식처럼 잘 알려져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는 데 그친 부분도 눈에 띈다.

책을 읽어도 더 막막해지는 분들도 있을 법하다. 대부분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10억대로, 서울과 큰 차이가 없거나 가격대가 더 높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도 경기도에도 집이 없으면 어디를 가서 살라는 걸까. ‘이 넓은 땅에서 내가 살 집 한 채 없나’라는 서러움이 몰려올 수도 있다.

경기도 아파트 지도 /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리더스북 펴냄 / 1만9000원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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