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고 싶나요? 옷치 탈출 10계명 [스타일 꼬치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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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기자]
▲ ESC키 |
ⓒ ortega castro/unsplash |
1) 나만의 옷잘러 정의를 세울 것
옷을 잘 입는다는 것. 보통은 옷차림이 멋진 것을 말한다. 하지만 패셔니스타 혹은 셀럽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옷차림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옷 잘 입는 사람의 정의는 내가 동경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 동경하는 스타일을 떠올리면서 나만의 옷잘러 정의를 세워보자.
생각보다 객관적인 나의 이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울리는 옷은 나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렇기 때문에 내 이미지를 알면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지적이고 부드럽게 생겼어도 성격이 안 그렇거나 차가운 부분이 있을 때 내가 보는 이미지는 달라지므로 어울리는 스타일에 혼선을 준다.
▲ 패션생활 |
ⓒ 이문연 |
3) 나의 성향을 파악할 것
성향은 옷생활과 연관이 깊다. 이것은 미니멀 옷장을 선호하는 내향형 패션생활자와 맥시멀 옷장을 선호하는 외향형 패션생활자로 나뉘는데 내 성향이 외향형 패션생활자라면 억지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는 있어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내향형 패션생활자라면 필요한 아이템을 제대로 채워 미니멀하게 관리하는 것이 편한 옷생활의 지름길이다.
4) 입고 싶은 옷과 어울리는 옷을 구분할 것
입고 싶은 옷은 나에게 없는 모습이고, 어울리는 옷은 현재 나의 이미지이다. 나의 이미지에 부합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것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는 부족한 이미지를 갈망한다. 그래서 나에게 없는 이미지를 갖추고 싶어 입고 싶은 옷을 사들이지만 현재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기에 그 옷은 옷장 속에 틀어박히고 만다.
5) 갖고 있는 옷을 분석할 것
갖고 있는 옷만 잘 분석해도 실패와 낭비는 줄어든다. 주식과 코인으로 재테크를 한다지만 생활 속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옷테크가 아닐까 한다. 쇼핑 실패를 줄이는 것으로 돈 낭비를 줄이는 것. 이것은 행복한 옷입기 코치의 4사분면 옷정리(좋아하고 자주 입는/좋아하지만 잘 안 입는/좋아하지 않지만 자주 입는/좋아하지도 않고 거의 안 입는)를 참고하면 좋다.
6) 쇼핑 오답 노트를 작성할 것
갖고 있는 옷을 분석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은 실패한 아이템을 집중 분석 & 기록하는 것이다. 언제 산 옷이고, 어디서 샀는지, 가격은 얼마이고 왜 사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왜 안 입게 되는지를 적으면 그 옷을 대하는 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왜 그 옷을 멀리하는지, 안 입게 되는지를 알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일이 줄어든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기가 중요하다.
7) 체형적 약점에 매몰되지 말 것
똥배가 있어도 배를 드러내는 것에 거침이 없다. 배 하나 가리려다 보면 전체 스타일에 있어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체형적 약점을 가리는 스타일링이 안 좋은 건 그 약점 때문에 강점까지 가린다는 점이다. 옷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약점에 집중된 나의 시각을 전체 스타일로 옮겨와야 한다.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전체 스타일을 보는 훈련을 키워야 체형적 약점이 옅어진다.
8) 옷생활의 체계를 익힐 것
옷잘러는 옷만 잘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셀럽들이 생각보다 자기만의 루틴을 잘 갖고 있는 것처럼 스타일을 나답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옷생활의 체계가 필요하다. 옷장 분석/분류(나누기), 정리(빼기), 쇼핑(더하기), 코디(곱하기) 등 계절마다 사칙연산의 체계를 옷생활에 입히자. 건강한 삶에 운동 루틴이 필요하듯, 건강한 옷생활의 핵심은 시스템이다.
9)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퍼스널 컬러, 패션 컨설팅, 일반인 스타일링, 퍼스널 쇼퍼 등 조금만 검색해보면 옷잘러가 되게 도와주는 서비스는 많다. 나 또한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를 통해 코칭과 교육을 진행하지만 혼자서 독학하는 것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건 다르다. 한 번이라도 PT를 받아본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 것이다. 혼자 운동해도 뭔가 근력이 생기고 효과를 보는 것 같지만 PT를 받으면 혼자 했던 운동의 잘못된 점이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10) 장기간 꾸준히 실천할 것
30대, 40대, 50대 옷잘러가 되지 않아도 나답게 입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에게 있어 옷잘러란, 나에게 맞는 옷을 잘 채워 삶에 맞게 입는 것이라 생각하며 어떤 옷을 입든 내 모습이 마음에 들면 그게 바로 옷잘러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그걸 생활화하는 길은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번에 뿅하고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겠지만 그건 TV 속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내가 정말 나를 제대로 표현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넘쳐나는 미디어 속 패션에서는 이 기술 하나로, 이 방법 하나로 옷잘러가 될 수 있다고 어필하지만 옷이란, 옷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나를 공부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므로 생각 보다 쏟아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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