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뭉쳐야 산다"..몸집 불리는 엔터 업계, 아티스트 넘은 기업 성장 집중

박정선 2022. 2. 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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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여느 때보다 분주하다.

모모랜드의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도 공격적인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MLD는 지난해 비엠엔터테인먼트와 알앤디컴퍼니, 더블에이치티엔이 등 3개사를 인수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박재범이 설립을 계획 중인 기획사와 투자,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며, '대어' SM엔터테인먼트를 둔 CJ ENM의 인수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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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MLD 등 중소기획사 공격적 인수전 돌입
메타버스·NFT 등 엔터업계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여느 때보다 분주하다.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에 발맞춰 기획사들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는가 하면, NFT나 메타버스 사업 등의 신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주요 기획사들은 IT 기업들과 파트너가 된 상태다.


모모랜드(위), 마마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RBW는 최근 젝스키스, 핑클 등을 키워낸 대성기획의 전신 DPS미디어의 지분 39.13%를 약 9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상장 전인 지난해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이 소속된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RBW는 앞서 인수한 지분을 포함해 총 51% 이상의 DSP미디어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모모랜드의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도 공격적인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MLD는 지난해 비엠엔터테인먼트와 알앤디컴퍼니, 더블에이치티엔이 등 3개사를 인수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와 함께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심화석, 류재현 등을 합류시키면서 사업 영역 확장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겠단 계획이다.


중소 기획사의 공격적인 인수전은 물론 이미 다양한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는 대기업들도 기획사에 대한 투자와 사업 확장 등의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박재범이 설립을 계획 중인 기획사와 투자,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며, ‘대어’ SM엔터테인먼트를 둔 CJ ENM의 인수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싸이를 수장으로 제시·현아·던·크러쉬 등이 소속된 피네이션은 지난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유재석·미주 등을 영입한 유희열은 자신의 회사 안테나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선미·뱀뱀 등이 소속된 어비스컴퍼니,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도 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인수, 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배경엔,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시도가 바탕이 된다. 메타버스, NFT 등 사업을 시도하면서 기존 아티스트를 중심으로한 연예기획 사업은 물론 하나의 기업으로써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이 단순히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RBW의 DSP미디어 인수 배경이 대표적인 예시다. 한때 젝스키스나 핑클, 클릭비, 카라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했지만 현재 DSP미디어엔 미래소년, 카드, 에이프릴만이 소속돼어 있다. 타 기획사들에 비해 아티스트 경쟁력이 현저히 뒤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BW가 DSP미디어를 인수한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음원 IP 때문이다. DSP미디어는 케이팝 음원과 아티스트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현재 유통 가능한 음원만 1000여곡 이상이다. RBW 김진우 대표는 “DSP를 인수함으로써 음원 IP 분야 내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음원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음원 IP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실제로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요 화두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NFT 사업이었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그룹 에스파를 선보여 성공시켰고, SMCU와 NFT를 접목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SM이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와 협업해 NFT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자인 바이낸스와 손을 잡고 NFT를 포함한 신규 사업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낸스가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YG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형태다. 이에 앞서 JYP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업무제휴를 맺고 NFT 사업을 추진한다고 알렸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도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더 활발해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사업들을 펼쳐 수익 다각화에 힘쓰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아티스트의 과도한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웹툰과 웹소설을 공개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아티스트 이미지를 지나지게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터라 신사업에 대한 구상과 함께 팬덤의 반응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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