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입니다" 25만 조회수 대박난 '11초 사과 영상' 정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선태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절한 가운데, 그와 동명이인인 충주시 한 공무원이 대리 사과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충주시의 홍보담당관실에서 유튜브 전문관(7급)으로 일하는 김선태씨는 “입장 표명 요청이 많아서 저의 입장을 밝힌다”는 글과 함께 11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등장한 김씨는 “충주시 유튜브 감독 김선태입니다. 최근 발생한 일들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개를 숙이면서 영상을 마쳤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엄청난 기획력이다”, “아이디어 대박”, “센스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9일 오후 5시 기준 25만6000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9일 김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중국 쇼트트랙 감독과 이름이 겹치고, 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국민께 공감을 얻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김선태 감독 개인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사과가 아닌 입장 표명 정도로 영상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영상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선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이슈라고 느꼈다”면서 “이렇게나마 국민의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다. 가볍게 보면서 (쇼트트랙 이슈를) 넘어가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의혹 속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김 감독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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