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센터 측 "'시사특공대' 이재익 PD 하차, 공정성·객관성 원칙 훼손"[공식 전문]

조연경 2022. 2. 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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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센터가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SBS 라디오센터 측은 7일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단언했다.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해 온 이재익 PD는 지난 6일 개인 블로그에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 회사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부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재익 PD에 따르면 문제가 된 내용은 지난 4일 첫 곡으로 나간 DJ DOC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가사에 대한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재익 PD는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재익 PD는 "제가 의도한 방향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었다.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래를 틀고 선곡의 의미를 자유롭게 해석하라고 청취자들에게 맡기는 것은 수없이 했던 방식이다. 노래를 틀었을 때도, 그런 가사를 소개했을 때도 저는 청취자분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각에서는 '카드'라는 단어를 주목하며 최근 논란으로 불거진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비판이 아니냐는 반응을 당연히 내비쳤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DJ(이 PD)가 방송 중 이재명 후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권 부단장은 "방송은 공인이 하는 것인 만큼 '특정 후보를 찍어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이다.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관련 문의와 항의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이다"면서도 "조치는 방송국에서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익 PD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했다.

다음은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에 대한 SBS 라디오센터의 입장문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에 대한 SBS 라디오센터의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앞으로도 SBS 라디오센터는 SBS의 방송 대원칙인 공정한 방송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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