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바이오단지에 글로벌 제약사 유치"[인터뷰]

강준구,김이현 2022. 1. 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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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에 추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해 “앵커시설인 서울대병원이 핵심”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지사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선 7기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코로나19로 인해 구청이 어느 순간 구민의 생명과 삶 깊숙이 들어가게 됐다”며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노원 바이오클러스터 조감도


오 구청장은 26일 노원구 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2025년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 이전하면서 만들어지는 24만6000㎡(7만5000평) 부지에 2026년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그 중심엔 서울대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엔 대구, 충북 오송, 인천 송도 등 약 30여 군데 바이오 단지가 구성돼있다. 오 구청장은 이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서울대병원을 꼽았다. 그는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바이오단지가 병원이 없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에서도 건축 의사를 타진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중심으로 바이오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서 일자리가 넘치는 단지로 만들겠다. 이미 국내 제약 대기업도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사 유치 사업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글로벌 제약업계는 수술 실력을 비롯해 한국의 의료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도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의 지사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젊은 신도시이면서도 도심과의 거리 때문에 사실상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노원구의 재도약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도 집값이 많이 올랐고, 교육 여건도 좋다. 그런데 도심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 아빠들이 힘들어하는 면이 있다”며 “그래서 일자리 단지(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도봉구 창동 아레나가 묶이면 서울의 매우 큰 부도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춘선 힐링타운 불빛 정원


오 구청장은 당선 이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힐링 문화를 노원구에 적극 이식했다. 이 정책은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지쳐있던 구민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자연 속 휴식을 위한 경춘선·불암산 힐링 타운, 지난여름 불볕더위 속 주민에게 무료 생수를 나눠줬던 힐링 냉장고, 올겨울 칼바람에 맞서 온기를 제공한 버스 승강장 온열 의자 등이 대표적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여름 힐링 냉장고 생수가 하루에 7만5000병씩 나갔다”며 “주민은 구청이 만날 쓸데없는 데만 돈 쓰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 데 작은 곳까지 신경 쓰는 걸 알고 매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힐링 냉장고 이용 모습


온열 의자는 코로나19 탓에 버스 정류장에 가림막 설치를 하지 못하게 되자 만든 대안이다. 오 구청장은 “앉아있는 시간은 몇 분 안 되지만 찬바람이 불어도 따뜻하니까, 행정이 나를 따뜻하게 해줬다는 후일담들이 들려오더라”며 “예상치 않는 곳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았을 때 주민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고, 구정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구청의 역할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비약적으로 바꿔 놓았다. 오 구청장은 “코로나19 백신, 방역, 격리 전 과정을 자치구가 도맡아 했다. 코로나 때문에 구청 존재감이 주목 받은 것”이라며 “생명과 관련해 구청이 어느 순간 구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불암산 힐링타운


그는 소확행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4년간 30개가 넘는 국내외 도시를 다니며 벤치마킹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국내 도시에서 행정을 잘했다는 평가가 들리면 무조건 보러 갔다”며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 원 없이 다니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 역점 사업에 대해서는 “문화지수가 25개구 중 꼴찌였다. 처음 1~2년 문화 발전 사업을 많이 했는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영국 테이트 미술관 전시(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찾아가는 문화 공연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로 느끼는 희열감이 있다. 그런 걸 더 강화하겠다”며 “노원은 광역시급 이슈를 가진 매우 역동적인 동네다. 앞으로의 발전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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