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방원'서 죽은 말.. 20년전 낙마씬 오히려 안전

천현정 2022. 1. 21.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가 대하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에 동원된 말의 죽음을 사과했다.

KBS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1월 2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 방영분의 이성계 낙마 장면을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말을 넘어뜨리지 않고도 낙마 장면을 연출할 방법이 과거 KBS 드라마에서 여러 번 사용됐음에도 '태종 이방원'에서 격한 장면을 연출한 이유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사극 '용의 눈물'(1996)·'정도전'(2014) 살펴보니
스턴트 배우만 떨어지고 말은 그대로..연출력으로 소화
1996년 KBS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중 이성계의 낙마 장면. 말을 그대로 두고 스턴트 배우만 떨어지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KBS 캡처

KBS가 대하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에 동원된 말의 죽음을 사과했다.

KBS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1월 2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 방영분의 이성계 낙마 장면을 설명했다. KBS는 “제작진이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촬영 당시에는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어 보여 돌려보냈으나 촬영 1주일쯤 뒤 확인해보니 사망했다”고 밝혔다.

KBS는 사과문에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성계 낙마 장면을 다뤘던 과거의 KBS 드라마를 살펴보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기보다는 오히려 안전한 방법으로 낙마 장면이 연출됐다.

1996년 KBS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중 이성계의 낙마 장면. 말을 그대로 두고 스턴트 배우만 떨어지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KBS 캡처

1996년 방영된 KBS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같은 장면은 말을 넘어뜨리지 않고 연출됐다. 이성계 역할을 맡은 배우가 놀라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준 뒤 스턴트 배우가 말에서 떨어져 산비탈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을 연결했다.

2014년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성계 낙마 장면. KBS 캡처

2014년 방영된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도 같은 장면의 연출이 비슷했다. 달리는 말의 다리 장면을 클로즈업한 뒤 말은 그대로 질주하고, 스턴트 배우가 떨어지는 장면만 보여줬다. 사람에게도 위험한 장면이지만, 스턴트 배우는 상황을 이해해 스스로 몸을 보호할 수 있고 격한 동작에 훈련돼 있다.

누리꾼들은 말을 넘어뜨리지 않고도 낙마 장면을 연출할 방법이 과거 KBS 드라마에서 여러 번 사용됐음에도 ‘태종 이방원’에서 격한 장면을 연출한 이유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이성계만 말에서 떨어뜨리고 말은 멀쩡하다” “16년 전에도 말을 죽이지는 않았다” “이렇게 보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이 제일 어색하다”는 식의 의견이 나왔다.

KBS '태종 이방원' 7회 중 한 장면. KBS 캡처

KBS는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장면을 담은 ‘태종 이방원’ 7회의 다시 보기를 서비스 목록에서 제외했다. 21일 오전 현재 KBS 홈페이지 내 KBS1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 다시 보기 페이지에는 7회만 빠져 있다.

또 KBS는 오는 22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태종 이방원’의 13회와 14회를 결방하기로 했다. KBS는 향후 방송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천현정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