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공짜로 타는 법"..온라인서 대놓고 범죄수법 올린 작성자의 반전 정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카카오택시를 공짜로 타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이목을 끈 가운데 작성자의 반전 정체가 알려져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자동결제 택시를 결제 없이 이용하는 법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일단 자동 결제로 택시를 불러서 탑니다. 그리고 하차할 때 종이 영수증을 달라고 하세요. 종이영수증을 사진을 찍고 나서 카카오택시 어플에서 아래의 사진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라며 방법을 설명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후 '내 정보' 탭에 들어간다. 이후 우측 상단에 있는 '점 세 개' 아이콘을 누르고 '자동결제 취소 문의'를 터치한다.

이때 카카오택시 앱에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는데, 여기서 '이중결제 환불 접수'를 터치하고 '접수하기'까지 완료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끝으로 채팅창 하단에 있는 '+' 아이콘을 눌러 맨 처음 찍은 영수증 사진을 첨부한다. 이후 '결제수단'을 선태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취소돼 금액이 환불된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앱에서는 '이중결제'로 판단했다. 이를 이용해 일부 손님이 택시기사에게 영수증을 따로 요청하고 사진을 찍은 후 휴대폰 앱을 통해 따로 환불 문의를 한다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불법적인 방식을 온라인에 공유하냐"며 A씨를 비판하려 했지만, 여기엔 한 가지 반전이 있었다. A씨의 직업이 바로 택시기사라는 것. A씨가 게시글에 설명한 방식은 전부 그 자신이 최근 겪은 일이었다고 한다.

댓글을 통해 자신의 직업을 밝힌 A씨는 "자동결제 취소가 됐길래 얼마나 쉽게 이중결제 취소를 해주는지 직접 테스트해 봤습니다. 결제 금액이 다른데도 환불해주네요"라며 "기사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니 그냥 현금 결제한 것처럼 영수증을 만들어서 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중결제 환불 시스템 허점이 많으니 고치라고 카카오에 말해도 소용없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금전 피해를 입은 A씨를 위로하는 한편 카카오택시의 허술한 결제 시스템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회사 제출용으로 영수증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 종이영수증 받고 앱에는 환불 신청하면 공짜로 택시 타는 꼴"이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피해 금액이 소액이어도 명백한 사기다. 악용하는 사람이 1차적인 문제고 허점 가득한 운영사도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논란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중결제 환불 요청 접수 시, 영수증만으로 무조건 환불되지 않는다. 시스템과 영수증 내 금액, 결제시간, 하차시간 등을 고려하여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환불 처리되며, 기사님 피해 시 보상 가능한 내부 프로세스도 갖추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