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력 분산 막자" 시립병원 7곳 무료 선제검사 종료, 시민 헛걸음도

이우림 2022. 1. 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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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선별검사소 늘어 사업 종료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7개 시립병원의 무료 코로나19 선제검사가 1년 반 여 만에 종료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한 데 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라는 게 서울시 입장인데 이를 모르고 찾았다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7개 시립병원에서 운영해오던 코로나19 무료 선제검사가 3일부터 중단됐다. 7개 병원은 서울의료원을 포함해 보라매병원ㆍ서북병원ㆍ서남병원ㆍ어린이병원ㆍ은평병원ㆍ동부병원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원하는 이들이 이곳 병원을 찾아 무료로 선제검사 받을 수 있게 했다. 산발적인 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조용한 전파자를 최대한 찾아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최근 확산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의료 인력 분산을 막고 확진자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사업을 정리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시 선별검사소 숫자가 많지 않았을 당시에 도입한 것”이라며 “현재는 검사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시립병원에선 유증상자 선별진료나 확진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22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다”라며 “일시 중단이라기보다는 사업 종료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찾았다 헛걸음하는 이들도 있다. 서북병원 관계자는 “하루 200~300명 정도가 무료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었다”며 “아직도 20~30명 시민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측도 선제검사를 받는 인원이 하루에 100명 정도 있었다며 현재는 사업이 종료돼 다른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개 병원에서 그간 일평균 약 1000건 내외의 검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7개 시립병원에서는 현재 개인 선별 진료만 시행한다.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제검사와 달리 선별진료는 대상자가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유증상자일 경우 검사비는 무료지만 진료비 1만원 정도를, 해외출국 및 개인적인 사유로 검사를 받을 경우는 진료비와 검사비를 합쳐 총 1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료 선제검사를 받고 싶을 경우 서울시청 앞 광장이나 서울역 등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등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현재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37곳 ▶민간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46곳 ▶무료 임시선별검사소 55곳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15개 팀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우림ㆍ이수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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