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는다' 공약에 피어난 탈모주 [3분 국내주식]

송태화 2022. 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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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5일 마감시황 다시 보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차익거래 물량 출회로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 배당락을 받겠다며 매수했던 기관들이 차익을 실현한 후 매물을 쏟아내는 흐름을 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5일 35.27포인트(1.18%) 내린 2953.97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 ASML 공장 화재로 인한 반도체주 하락,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이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1조34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3066억원, 외국인은 31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1만16계약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을 예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코스닥지수는 22.04포인트(2.14%) 하락한 1009.52에 종료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약 1만4000계약(14시30분 기준) 이상 순매도했고, 국내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가 발생했다”며 “금융투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9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는데 이는 기관 순매도 금액의 8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 탈모 관련주

탈모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결과다. 탈모샴푸로 잘 알려진 TS트릴리온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29.58%(234원) 오른 1025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전주 신세를 벗어났다.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국내 샴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가장 높았고, TS트릴리온의 ‘TS샴푸’는 2위였다.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카카오 계열사 와이어트의 ‘닥터포헤어’, 애경산업의 ‘케라시스’가 뒤를 이었다.

JW신약도 코스닥시장에서 21.5%(915원) 오른 517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모나드(피나스테리드), 네오다트(두타스테리드), 탈모 치료 외용제 로게인폼(미녹시딜) 등 탈모 발생 원인에 따라 처방 가능한 8가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주사용 탈모 치료제를 보유 중인 위더스제약(10.63%)과 탈모 완화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인 바이오니아(5.55%)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천만 탈모인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드림으로써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선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이 현실화하더라도 해당 기업들이 얼마나 수혜를 볼지는 미지수인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선 후보 관련주는 정치적 이벤트가 소멸하면 매도세에 휘말릴 수 있다.

2. 영풍제지 [006740]

원지·골판지 제조업체 영풍제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타고 1350원(17.11%) 오른 9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가격제한폭(29.9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였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한 매체는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이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영풍제지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매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매각 대상은 큐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50.55%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영풍제지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3.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이 잇단 기관 매도세에 52주 신저가까지 내려앉는 등 ‘3형제’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3.6%(7000원) 떨어진 1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41%(2700원) 떨어진 7만6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셀트리온제약은 4,97%(6000원) 하락한 11만4800원을 기록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반대 포지션으로 변경돼 수급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배당 이익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이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기관은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최근 5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 주주에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2주를 배당한다고 밝혔다. 현금배당 총액은 약 1025억원이며, 주식배당 발행총수는 273만2479주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총액과 주식배당 발행총수는 각각 399억원, 306만5845주다.

현금 배당이 없는 셀트리온제약은 보통주 1주당 0.03주의 주식이 배당된다. 주식배당 발행총수는 109만4265주다. 배당금과 배당주식은 모두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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