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환 가능성 크다"..사라진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

조성신 2021. 12.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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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하락 전환 금천 관악구도 보합세
"서울 아파트값 하락 임박" 전망 우세
성북구 전셋값 2년반만에 하락
의주 증가 경기 의왕도 약세
서울 은평구 아파트 모습 [강영국 기자]
수도권에서 가격 상승세를 멈추거나 하락한 아파트가 늘고 있다. 매수수요가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됐고, 경기도 역시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5%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7%)보다 0.02% 포인트 줄었다. 9월 말까지 0.2%대의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가격 상승세도 눈에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떨어진 지역은 은평구로 이번주 아파트값이 0.03% 하락했다. 이는 작년 5월 4일(-0.01%)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금천구 아파트값도 지난주(0.02%)까지의 상승세를 멈추고 금주에 보합으로 전환됐고, 관악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최근의 가격 하락세는 대선 후보들의 세금 완화 공약 등으로 거래가 끊긴 가운데 양도세를 줄이려는 일시적 2주택자나 개인 사정상 내놓는 급매물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선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언제까지 팔아야 하는 기한 있는 물건들이 간혹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귀띔한다. 다만, 다주택자 대다수는 보유세 부과 시점인 내년 5월 말까지 여유가 있다고 판단, 대선과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공백이 길어질수록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까지 아파트가격이 치솟았던 경기도 역시 시장이 빠르게 식는 중이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금주 0.07%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11일 이후 11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2주 연속 0.02% 하락했고 수원 영통구(-0.01%)도 금주에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 호재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의왕시 아파트값도 이번주 보합세(0.05%)으로 전환됐다. 의왕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19년 8월 19일 0.01% 하락한 이후 2년 4개월만으로,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0.10% 올랐지만 8개구 중 7개구의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 계양구(0.20%)는 작전동 역세권 인근과 병방동 대단지 위주로, 부평구(0.15%)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삼산동과 부개동 구축 위주로, 중구(0.14%)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중산동·운남동 신축 위주로, 서구(0.10%)는 검암동·마전동 중소형 위주로 상승했지만, 거래활동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외 지역은 대구(-0.03%)와 세종(-0.57%)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는 지난주(-0.4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대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수성구를 제외하고 7개 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남 광양시(-0.01%)와 경북 포항 남구(-0.01%)도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대전 유성구는 최근의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주에 보합 전환되는 등 전국적으로 거래 감소에 따른 약보합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은 서울이 0.06%, 경기가 0.04%, 인천이 0.06%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서울 성북구 전셋값이 0.02% 떨어지며 2019년 6월 24일(-0.02%) 조사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안양 동안구의 전셋값은 0.19% 하락하며 5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전체 아파트값도 이번주 0.11% 하락하며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의 전셋값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95)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신규 이동수요가 줄어든 것이 전셋값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는 이동수요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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