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말벌주'? 간 부종에 발작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2.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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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의 세계는 넓다.

이 때문인지 말벌주는 인터넷 등에서 버젓이 유통된다.

말벌주가 만들어지고 팔리는 이유는 말벌 독의 '멜리틴' 성분 때문이다.

양혁준 교수는 "실제 소주 한 잔 분량의 말벌주를 먹은 뒤 입원했던 환자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개체 수가 많이 들어간 술을 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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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주는 먹어서도 유통해서도 안 된다./사진=조선일보DB

담금주의 세계는 넓다. 뱀에 이어 지네, 불개미까지 들어간다. 그중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건 ‘노봉방주’로 불리는 말벌주다. 일부 유튜버나 노봉방주 애호가들은 말벌의 독성이 알코올에 의해 중화돼 신경통이나 정력을 개선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말벌주는 인터넷 등에서 버젓이 유통된다. 하지만 노봉방주는 유통 자체도 불법이거니와 효능 역시 증명된 바 없어서 안 먹는 게 좋다.

말벌 독엔 위험한 성분이 많다. 말벌주가 만들어지고 팔리는 이유는 말벌 독의 ‘멜리틴’ 성분 때문이다. 말벌 독 성분의 50%를 차지하는 멜리틴은 항염 작용 덕분에 의약품으로도 제조된다. 그러나 말벌 독에 멜리틴만 있는 건 아니다. 포스포리파제 A2, 히아루르니하조제, 히스타민 등도 들어있다. 이중 히스타민은 사람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말벌 독의 성분들은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데 심혈관질환을 겪는 사람은 발작, 간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간부전까지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벌주의 효능이 사실이려면 말벌 독이 알코올에 의해 중화되며 약해져야 한다. 그러나 말벌 독의 성분은 알코올에 의해 중화되지 않는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오랜 시간 숙성해도 단지 섞일 뿐이다. 당연히 성분은 똑같다. 양혁준 교수는 “말벌 독은 알코올에 녹아들어가 상당 부분 남는다”며 “쏘이는 것보다 속도가 느릴 뿐이지 위장관에 흡수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벌주 제조 과정에서의 위생도 장담할 수 없다. 흙은 물론 말벌 애벌레에 기생하는 벌레나 말벌 집의 이물질까지 들어갔을 수 있다. 또 말벌 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용됐던 살충제 등이 묻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체는 소량의 말벌주는 괜찮다고 하지만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 술에 들어간 말벌이 많으면 많을수록 독 역시 많다. 양혁준 교수는 “실제 소주 한 잔 분량의 말벌주를 먹은 뒤 입원했던 환자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개체 수가 많이 들어간 술을 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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