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이 부르는 영원한 노래, #자우림 완전체 패션 화보!

이마루 2021. 11.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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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자우림의 노래는 영원할 것 같다.

Q : 자우림의 패션 매거진 촬영은 꽤 오랜만입니다. 곧 발매될 11집 활동에 대한 각오로 봐도 될까요

A : 선규 늘 하던 대로…. 기회가 오면 오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진만 11집에 대한 특별한 각오, 없습니다.

A : 윤아 매체가 다양해지며 대중이 어떤 경로로 저희 소식을 접할지 예측할 수 없게 됐어요. 예전에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하면 그게 화제가 됐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요. 이중에서 어떤 게 사람들에게 닿을지.

Q : 윤아 씨는 얼마 전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죠. 데뷔 이후 최초의 출연이었습니다

A : 진만 녹화 직후 같이 모였는데, 윤아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배고프고 어지럽다고 하더군요.

A : 선규 바쁜 스케줄에 혼자 가서 고생하고 와서 걱정이었죠.

A : 윤아 저희 앨범 발매일에 맞춰 신곡 뮤직비디오를 〈라디오 스타〉에서 틀어주기로 했습니다.

김진만이 입은 데님 재킷은 Amiri by Mr Porter. 빈티지 무드의 골드 프레임 안경은 Gentle Monster. 이너 웨어로 입은 니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윤아가 입은 밀리터리 재킷과 드레스는 모두 Etro. 골드 링은 모두 Jem & Pebbles. 이선규가 착용한 블랙 페도라는 Shinjeo. 골드 네크리스는 Jem & Pebbles. 스웨이드 레더 재킷과 블랙 블라우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선규가 입은 패치워크 디테일의 재킷은 Navy by Beyound Closet. 블랙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진만이 입은 브라운 니트 톱은 Paloma Wool by Amomento. 그레이 팬츠는 Navy by Beyound Closet.

Q : SNS를 보면 ‘역대급 앨범’이라는 자신감과 애정이 보이더군요. 귀띔할 수 있는 것은

A : 선규 주변 권유로 이번 앨범에 아주 오랜만에 보컬을 시도했어요.

A : 윤아 데뷔 때는 이렇게 음악을 오래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보통 밴드 뮤지션들은 연차가 오래되면 에너지나 동력을 잃기 마련이거든요. 자우림이 2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러나 깜짝 놀랄 만큼 큰 힘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에요. 색으로 표현하면 검은색 벨벳인데 스팽글이 달려 있어 반짝이기도 하고, 벨벳 특유의 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Q :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진만 씨가 예전의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죠. 항상 우리 음악이 좋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어떤 마음일지

A : 선규 조금 재수 없죠(웃음). 그런 자존감을 갖고 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음악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하는 것이고, 그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봐요. 우리뿐 아니라 약간의 팬들도 그런 생각해주는 것 같고요.

A : 윤아 ‘약간의 팬’ 아니고 ‘많은 팬’(웃음). 저희가 친구로 시작된 관계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밴드를 하면 재밌겠다, 비슷한 세계를 추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니까.

A : 진만 종종 언제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항상 “이번 앨범이 지난 앨범보다 안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죠. 사실 10집을 내고 이것보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또 해냈어요.

Q : 자신감 넘쳤던 10집은 제목도 〈자우림〉이었죠. 11집 앨범의 제목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말이에요

A : 윤아 자우림이 영원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봤자 정말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겠죠. 제가 제일 못 쓰는 장르가 러브 송이에요. 그런 걸 어떻게 맨정신으로 쓰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랑에 대한 노래는 커버곡으로 부르는 것도 힘들어요.

A : 진만 윤아가 예전에 ‘I will always love you’ 같은 가사를 보면서 “이게 뭔 소리야?”라더군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는가.

A : 윤아 이번 앨범의 시초가 된 곡은 생명을 가진 것들의 불안정함, 영원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대한 것들이에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걸 지난해 우리 모두가 정말 많이 느꼈잖아요. 영원한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 결국 사람은 사랑에 구원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블랙 턱시도 재킷은 Sunflower by Amomento. 팬츠와 화이트 셔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선규가 입은 스웨이드 집업 재킷과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Moonsun. 베이스볼 캡은 Navy by Beyound Closet. 스니커즈는 Nike. 네이비 톱과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윤아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Moonsun.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는 Etro. 베이스볼 캡은 Kijun. 페니 로퍼와 벨트,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진만이 입은 폴로 칼라 셔츠는 Gant. 이너 웨어 티셔츠는 Kijun. 체크 패턴의 팬츠는 8 by Yoox. 블랙 앵클부츠는 COS.
이선규가 입은 스웨이드 집업 재킷과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Moonsun. 베이스볼 캡은 Navy by Beyound Closet. 스니커즈는 Nike. 네이비 톱과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윤아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Moonsun.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는 Etro. 베이스볼 캡은 Kijun. 페니 로퍼와 벨트,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진만이 입은 폴로 칼라 셔츠는 Gant. 이너 웨어 티셔츠는 Kijun. 체크 패턴의 팬츠는 8 by Yoox. 블랙 앵클부츠는 COS.

Q : 그렇다면 ‘영원’을 지우고, ‘사랑’의 개념에 대한 각자의 정의는

A : 진만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거죠. 다만 사랑을 영원하다고 착각하면 여러 문제가 시작되고요.

A : 윤아 사랑은 솜사탕 같은 것입니다. 달콤하게 ‘사르르’ 녹는 기분이 포인트입니다.

A : 선규 모든 관계에서 어느 정도 적당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상처를 주거나 받는 것은 다 과해서인 것 같아요.

Q : 곡의 멜로디나 가사, 보컬에 대해서는 대중도 이해하고 평을 하기 쉽죠. 하지만 연주 실력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노력이 있나요

A : 선규 저도 음악을 들을 때 목소리와 그 안의 가사를 듣지 연주나 믹싱에 제일 먼저 귀를 기울이진 않거든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A : 윤아 요즘에는 스튜디오에 굳이 가지 않아도 개인 장비가 훌륭하게 구현되다 보니 세세한 부분은 각자 집에서 마무리하는 경우도 생겼어요.

A : 진만 공유 드라이브를 실시간 활용했죠.

Q : 최근 윤아 씨 집에 스튜디오처럼 꾸민 방에서 작업도 많이 했다고요

A : 진만 지난 추석 연휴 때는 아예 저와 선규가 윤아 집 근처에 호텔을 잡고 2박3일 머물며 오가기도 했어요.

A : 선규 일하고, 맛있는 것 먹고.

A : 윤아 마치 합숙 훈련을 하는 기분이었죠.

Q : 오늘 촬영을 준비하면서 제 10대와 20대 초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시기를 자우림과 김윤아의 노래를 들으며 정서에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A : 진만 한 반에 자기를 포함해 두 명 정도 자우림 팬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 한편 팬이라는 게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아했다’ ‘팬이었다’는 과거형이 돼 홀연히 사라지고는 하니까

A : 윤아 어머, 그건 너무 당연한 거야(웃음). 자연스러운 거죠.

A : 진만 그렇지 않은 게 영원한 사랑이고, 더 특이한 거예요. 윤아 그래도 그 시기에 들었던 감정은 안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충분히 기쁩니다.

Q : 지금의 10~20대가 듣고 있는 자우림 노래는 또 다르고, 또 한편 겹치더라고요. 세대에 소구하며 자우림의 노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생각보다 리스너의 층이 넓고 단단하다는 걸 실감할지

A : 선규 5년 전 즈음부터 느꼈던 것 같아요. 이미 철이 지났다고 생각한 우리 노래를 사람들이 이야기하더라고요. 보편적 인간에 대한 노래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 해요.

A : 윤아 부모님과 자우림 노래를 듣고 자라서 함께 공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사실 더 명확한 건 예매율이에요. 항상 저희 관객의 70% 정도는 20대 여자분들 차지거든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그 세대가 공연장에 와서 듣고 싶은 노래를 우리가 부르고 있구나, 기쁜 만큼 책임감을 느껴요.

이선규가 입은 보 디테일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블랙 베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진만이 입은 블랙 테일러드 재킷은 Moon Choi. 스터드 장식의 블랙 턱시도 코트는 H&M.

Q : 요즘 애들이 뭘 좋아할지 궁금해하기도 하나요

A : 윤아 만약 이게 과거에 통했으니까 이 전술로 가자, 이 곡이 사랑받았으니까 이렇게 해보자와 같은 걸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오래 음악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다만 저라는 사람이 지금 주류를 이루는 문화예술 음악을 찾아 듣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게 우리 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겠죠. 멤버들도 각자의 취향과 조예가 깊은 부분이 있고요.

A : 진만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는 결코 알 수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하는 게 맞다는 게 확고해지죠.

A : 윤아 사실 저희를 심하게 좋아해주는 젊은이 중에 선규 씨 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웃음). 아빠를 사랑하는지 새로운 곡을 들려줄 때마다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A : 선규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모니터에 도움이 안 돼요.

Q : 자우림의 음악에는 청춘 혹은 소년소녀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고 잃지 않으려는 정서가 꾸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키고 싶은 마음은

A : 선규 저는 아직까지 젊음에 집착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요. 새로운 것에 열려 있으면서도 또 나이에 순응하는 윤아를 보면서 나이를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A : 진만 지킨다기보다 바뀌지 않으려는 건데, 살다 보니까 부질없는 것을 좇아가지 않고 자기 인생을 잘 사는 사람들이 30% 정도 되더라고요. 크게 욕심내지 않고 내게 중요한 걸 하려고 해요.

A : 윤아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내 목표예요. 항상 ‘나나 잘하자’라고 생각하죠.

Q : 살다 보니 어떤 걸 가장 조심해야 하던가요

A : 진만 실체가 아닌 거품을 좇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오늘처럼 옷을 너무 예쁘게 입는 것도 거품이긴 한데….

A : 윤아 우리 오늘 너무 예쁘게 입었어.

A : 진만 변했어, 흑흑.

페이즐리 패턴의 맥시 벨벳 드레스는 Etro. 실버 링과 볼드한 골드 링은 모두 Jem & Pebbles.
김진만이 입은 테일러드 재킷은 Moon Choi. 블랙 턱시도 코트는 H&M. 김윤아가 입은 블랙 턱시도 재킷은 Sunflower by Amomento. 러플 블라우스는 Etro.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선규가 입은 블랙 팬츠는 Ader. 보 디테일의 화이트 블라우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11월 26일 앨범 발매와 함께 공연도 열립니다. 공연이 멈췄던 사이 유튜브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무대나 공연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을지

A : 윤아 올해 6월, 여섯 번의 연기 끝에 〈잎새에 적은 노래〉 공연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연이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습니다. 공연의 조력자들, 소형 업체나 세션 분들까지 음악계의 톱니바퀴가 다시 잘 굴러가길 바라요.

A : 진만 그때는 무대에 오르는데 정말 오랜만에 울컥하더라고요. 방역 지침 때문에 관객이 일어서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못 하다 보니 곡 리스트도 그에 맞춰 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공연도 마음에 들어요.

A : 선규 현장에서 티켓을 판매하던 시절에는 관객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랐어요. 가끔 될 대로 되라는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객석이 찰지 알 수 있으니 ‘뭐 이렇게 많이 와’ 하면서도 절대 대충 할 수 없어요. 항상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죠.

Q : 내년이면 25주년입니다. 자우림이 한국 최장수 혼성 밴드로서 그 자체로 기록이라는 것을 의식할지

A : 선규 항상 일상처럼 음악을 하다 보니 저희끼리는 20주년도 잘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요. 밖에서 보면 대단할 것 같긴 합니다.

A : 진만 크라잉넛이 올해 25주년을 맞았죠.

A : 윤아 모범답안을 하자면 내년에는 25주년을 맞이한 밴드답게 정말 특별한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깜짝 놀랄 만한 구성의 앨범이 될 것입니다.

Q :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자우림 앨범은

A : 진만 10집도 많이 들었지만 확실히 4집.

A : 선규 누적 회수로만 따지면 당연히 1집 아니야?

A : 윤아 나는 1집은 듣지 않아요. 6집을 정말 많이 들었고,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건 9집과 10집. 하지만 11집이 갱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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