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이 부르는 영원한 노래, #자우림 완전체 패션 화보!
Q : 자우림의 패션 매거진 촬영은 꽤 오랜만입니다. 곧 발매될 11집 활동에 대한 각오로 봐도 될까요
A : 선규 늘 하던 대로…. 기회가 오면 오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진만 11집에 대한 특별한 각오, 없습니다.
A : 윤아 매체가 다양해지며 대중이 어떤 경로로 저희 소식을 접할지 예측할 수 없게 됐어요. 예전에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하면 그게 화제가 됐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요. 이중에서 어떤 게 사람들에게 닿을지.
Q : 윤아 씨는 얼마 전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죠. 데뷔 이후 최초의 출연이었습니다
A : 진만 녹화 직후 같이 모였는데, 윤아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배고프고 어지럽다고 하더군요.
A : 선규 바쁜 스케줄에 혼자 가서 고생하고 와서 걱정이었죠.
A : 윤아 저희 앨범 발매일에 맞춰 신곡 뮤직비디오를 〈라디오 스타〉에서 틀어주기로 했습니다.
Q : SNS를 보면 ‘역대급 앨범’이라는 자신감과 애정이 보이더군요. 귀띔할 수 있는 것은
A : 선규 주변 권유로 이번 앨범에 아주 오랜만에 보컬을 시도했어요.
A : 윤아 데뷔 때는 이렇게 음악을 오래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보통 밴드 뮤지션들은 연차가 오래되면 에너지나 동력을 잃기 마련이거든요. 자우림이 2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러나 깜짝 놀랄 만큼 큰 힘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에요. 색으로 표현하면 검은색 벨벳인데 스팽글이 달려 있어 반짝이기도 하고, 벨벳 특유의 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Q :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진만 씨가 예전의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죠. 항상 우리 음악이 좋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어떤 마음일지
A : 선규 조금 재수 없죠(웃음). 그런 자존감을 갖고 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음악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하는 것이고, 그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봐요. 우리뿐 아니라 약간의 팬들도 그런 생각해주는 것 같고요.
A : 윤아 ‘약간의 팬’ 아니고 ‘많은 팬’(웃음). 저희가 친구로 시작된 관계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밴드를 하면 재밌겠다, 비슷한 세계를 추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니까.
A : 진만 종종 언제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항상 “이번 앨범이 지난 앨범보다 안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죠. 사실 10집을 내고 이것보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또 해냈어요.
Q : 자신감 넘쳤던 10집은 제목도 〈자우림〉이었죠. 11집 앨범의 제목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말이에요
A : 윤아 자우림이 영원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봤자 정말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겠죠. 제가 제일 못 쓰는 장르가 러브 송이에요. 그런 걸 어떻게 맨정신으로 쓰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랑에 대한 노래는 커버곡으로 부르는 것도 힘들어요.
A : 진만 윤아가 예전에 ‘I will always love you’ 같은 가사를 보면서 “이게 뭔 소리야?”라더군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는가.
A : 윤아 이번 앨범의 시초가 된 곡은 생명을 가진 것들의 불안정함, 영원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대한 것들이에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걸 지난해 우리 모두가 정말 많이 느꼈잖아요. 영원한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 결국 사람은 사랑에 구원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Q : 그렇다면 ‘영원’을 지우고, ‘사랑’의 개념에 대한 각자의 정의는
A : 진만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거죠. 다만 사랑을 영원하다고 착각하면 여러 문제가 시작되고요.
A : 윤아 사랑은 솜사탕 같은 것입니다. 달콤하게 ‘사르르’ 녹는 기분이 포인트입니다.
A : 선규 모든 관계에서 어느 정도 적당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상처를 주거나 받는 것은 다 과해서인 것 같아요.
Q : 곡의 멜로디나 가사, 보컬에 대해서는 대중도 이해하고 평을 하기 쉽죠. 하지만 연주 실력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노력이 있나요
A : 선규 저도 음악을 들을 때 목소리와 그 안의 가사를 듣지 연주나 믹싱에 제일 먼저 귀를 기울이진 않거든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A : 윤아 요즘에는 스튜디오에 굳이 가지 않아도 개인 장비가 훌륭하게 구현되다 보니 세세한 부분은 각자 집에서 마무리하는 경우도 생겼어요.
A : 진만 공유 드라이브를 실시간 활용했죠.
Q : 최근 윤아 씨 집에 스튜디오처럼 꾸민 방에서 작업도 많이 했다고요
A : 진만 지난 추석 연휴 때는 아예 저와 선규가 윤아 집 근처에 호텔을 잡고 2박3일 머물며 오가기도 했어요.
A : 선규 일하고, 맛있는 것 먹고.
A : 윤아 마치 합숙 훈련을 하는 기분이었죠.
Q : 오늘 촬영을 준비하면서 제 10대와 20대 초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시기를 자우림과 김윤아의 노래를 들으며 정서에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A : 진만 한 반에 자기를 포함해 두 명 정도 자우림 팬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 한편 팬이라는 게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아했다’ ‘팬이었다’는 과거형이 돼 홀연히 사라지고는 하니까
A : 윤아 어머, 그건 너무 당연한 거야(웃음). 자연스러운 거죠.
A : 진만 그렇지 않은 게 영원한 사랑이고, 더 특이한 거예요. 윤아 그래도 그 시기에 들었던 감정은 안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충분히 기쁩니다.
Q : 지금의 10~20대가 듣고 있는 자우림 노래는 또 다르고, 또 한편 겹치더라고요. 세대에 소구하며 자우림의 노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생각보다 리스너의 층이 넓고 단단하다는 걸 실감할지
A : 선규 5년 전 즈음부터 느꼈던 것 같아요. 이미 철이 지났다고 생각한 우리 노래를 사람들이 이야기하더라고요. 보편적 인간에 대한 노래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 해요.
A : 윤아 부모님과 자우림 노래를 듣고 자라서 함께 공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사실 더 명확한 건 예매율이에요. 항상 저희 관객의 70% 정도는 20대 여자분들 차지거든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그 세대가 공연장에 와서 듣고 싶은 노래를 우리가 부르고 있구나, 기쁜 만큼 책임감을 느껴요.
Q : 요즘 애들이 뭘 좋아할지 궁금해하기도 하나요
A : 윤아 만약 이게 과거에 통했으니까 이 전술로 가자, 이 곡이 사랑받았으니까 이렇게 해보자와 같은 걸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오래 음악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다만 저라는 사람이 지금 주류를 이루는 문화예술 음악을 찾아 듣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게 우리 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겠죠. 멤버들도 각자의 취향과 조예가 깊은 부분이 있고요.
A : 진만 사람들이 뭘 좋아할지는 결코 알 수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하는 게 맞다는 게 확고해지죠.
A : 윤아 사실 저희를 심하게 좋아해주는 젊은이 중에 선규 씨 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웃음). 아빠를 사랑하는지 새로운 곡을 들려줄 때마다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A : 선규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모니터에 도움이 안 돼요.
Q : 자우림의 음악에는 청춘 혹은 소년소녀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고 잃지 않으려는 정서가 꾸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키고 싶은 마음은
A : 선규 저는 아직까지 젊음에 집착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요. 새로운 것에 열려 있으면서도 또 나이에 순응하는 윤아를 보면서 나이를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A : 진만 지킨다기보다 바뀌지 않으려는 건데, 살다 보니까 부질없는 것을 좇아가지 않고 자기 인생을 잘 사는 사람들이 30% 정도 되더라고요. 크게 욕심내지 않고 내게 중요한 걸 하려고 해요.
A : 윤아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내 목표예요. 항상 ‘나나 잘하자’라고 생각하죠.
Q : 살다 보니 어떤 걸 가장 조심해야 하던가요
A : 진만 실체가 아닌 거품을 좇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오늘처럼 옷을 너무 예쁘게 입는 것도 거품이긴 한데….
A : 윤아 우리 오늘 너무 예쁘게 입었어.
A : 진만 변했어, 흑흑.
Q : 11월 26일 앨범 발매와 함께 공연도 열립니다. 공연이 멈췄던 사이 유튜브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무대나 공연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을지
A : 윤아 올해 6월, 여섯 번의 연기 끝에 〈잎새에 적은 노래〉 공연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연이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습니다. 공연의 조력자들, 소형 업체나 세션 분들까지 음악계의 톱니바퀴가 다시 잘 굴러가길 바라요.
A : 진만 그때는 무대에 오르는데 정말 오랜만에 울컥하더라고요. 방역 지침 때문에 관객이 일어서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못 하다 보니 곡 리스트도 그에 맞춰 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공연도 마음에 들어요.
A : 선규 현장에서 티켓을 판매하던 시절에는 관객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랐어요. 가끔 될 대로 되라는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객석이 찰지 알 수 있으니 ‘뭐 이렇게 많이 와’ 하면서도 절대 대충 할 수 없어요. 항상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죠.
Q : 내년이면 25주년입니다. 자우림이 한국 최장수 혼성 밴드로서 그 자체로 기록이라는 것을 의식할지
A : 선규 항상 일상처럼 음악을 하다 보니 저희끼리는 20주년도 잘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요. 밖에서 보면 대단할 것 같긴 합니다.
A : 진만 크라잉넛이 올해 25주년을 맞았죠.
A : 윤아 모범답안을 하자면 내년에는 25주년을 맞이한 밴드답게 정말 특별한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깜짝 놀랄 만한 구성의 앨범이 될 것입니다.
Q :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자우림 앨범은
A : 진만 10집도 많이 들었지만 확실히 4집.
A : 선규 누적 회수로만 따지면 당연히 1집 아니야?
A : 윤아 나는 1집은 듣지 않아요. 6집을 정말 많이 들었고,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건 9집과 10집. 하지만 11집이 갱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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