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같은 주제로 통합교육.. 교회 4500곳 동참 '풍성한 열매'

박용미 2021. 11. 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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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꿈이있는미래'
2019년 꿈이있는미래(꿈미) 여름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찬양하고 있다. 꿈미는 10년 전부터 ‘원포인트 통합교육’으로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있다. 꿈이있는미래 제공


가정과 함께 다음세대를 키워나가는 꿈이있는미래(꿈미·이사장 김은호 목사)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꿈미는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기반으로 전 세대가 한 주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교육받는 시스템이다. 꿈미는 다음 달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열 번째 콘퍼런스를 열고, 위드 코로나 시대 다음세대 부흥전략을 한국교회와 함께 나눈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통합교육

꿈미는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교육국에서 태동했다. 10년 전 처음 세워질 때부터 교회학교 교육을 교회가 도맡아 할 것이 아니라 가정과 연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신앙을 먼저 살려야 하는데,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을 따로 교육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꿈미가 생각해낸 것은 전 세대가 동일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일주일을 보내는 것이었다.

주경훈 꿈미 소장은 “원포인트 통합교육에 따라 새벽예배 구역모임 가정예배 큐티 등이 모두 하나의 주제로 진행된다”며 “부모와 자녀가 같은 내용을 배우고 묵상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풍성한 나눔과 교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꿈미를 통해 다음세대 교육을 하고 있는 교회는 4500여개에 달한다. 꿈미는 교재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설교문, 설교PPT, 교사를 위한 지침서, 성경 내용을 담은 동화, 요송(요절 암송 노래) 등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교회학교가 없는 한국교회를 섬기는 차원이다.

주 소장은 “교회학교가 없는 한국교회가 전체 70%에 달한다. 학생들이 한두 명인 교회는 전담 교역자 없이 성도가 교회학교를 맡아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교회들이 교재나 콘텐츠가 없어 다음세대 교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꿈미의 온라인 콘텐츠는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꿈미는 미자립교회 250개를 선정해 3년간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도 펼치는 중이다. 또 일본어와 중국어 교재도 제작했으며, 아프리카 우간다 교단에는 영어 교재도 제작해 공급하는 등 꿈미를 통한 세계 선교도 활발하다.

지금은 새로운 교육 지도 만들 때

10주년을 맞은 꿈미는 내년부터 커리큘럼도 새롭게 바뀐다. 성경 전체를 훑었던 6년 과정을 마무리하고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3년짜리 교육 과정을 시작한다. 또 1월부터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현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들을 모바일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교적, 출석부, 교사 다이어리, 찬양, 학생들을 위한 예·복습 자료 등도 제공한다.

꿈미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10주년 맞이 새로운 커리큘럼을 소개한다. 주 소장과 김은호 목사가 강사로 나서 코로나19를 경험한 다음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어떻게 통합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주 소장은 “지금 한국교회에 위드 코로나에 맞는 새로운 교육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데 꿈미가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호 꿈미 이사장
“미자립교회 다음세대 교육 부축… 자녀들 용어로 말씀 가르치자”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9일 교회에서 만난 김은호(사진) 꿈이있는미래(꿈미) 이사장은 앞으로도 한국교회에 대안을 제시하고 비전을 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꿈미 외에도 다니엘기도회 사모리조이스 등의 행사를 통해 개교회에 매몰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며 사역하고 있다. 그는 “처음 교회를 개척해 의자 13~14개를 놓고 예배를 드릴 때부터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했지만 당시엔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으로 꾼 꿈을 지금 하나님이 이루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10년 전 처음 꿈미를 설립했을 때를 돌아봤다. 예전에는 교회 교육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선도적 역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전 세대 통합교육을 제안했고, 특히 미자립교회들이 다음세대 교육에 소외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애썼습니다.”

코로나19로 교회학교는 더 어려워졌다. 신앙 교육의 주도권이 가정으로 넘어갔고, ‘코로나 키즈’는 교회 예배를 어색해하고 있다. 김 목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한국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는 변해도 말씀이 진리인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음세대의 용어를 사용해 하나님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라진 교육 환경 속에서 교회가 앞장서 ‘가장 기독교적인’ 교육을 시작하고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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