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고깃집, 우리만 알아요"..교육부 장관도 반한 중학생표 '맛집 지도'
신탄진 중 1학년들의 지역 맛집 탐방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 인근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 맛집 지도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중학교 1학년 1반 학생 31명은 최근 ‘신탄진 맛집’ 지도를 만들었다. 윤현식 담임교사는 “맛집 지도 제작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음식점 등 학교 주변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학생들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2~3명씩 팀을 만들어 음식점을 탐방하거나 주말에 부모와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음식 맛을 봤다고 한다. 국어 수업 시간, 방과 후, 주말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맛집을 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고, 맛집 건물 아이콘도 직접 그렸다. 또 맛집 소개 포스터와 영상도 제작했다.
인증사진·아이콘…89곳 음식점 정보
학생들은 맛집 기준을 ▶학교에서 가까운 곳 ▶가성비가 좋은 곳 ▶양이 푸짐한 곳▶친절한 곳▶가격이 저렴한 곳▶음식에 정성을 다한 곳 ▶프랜차이즈가 아닌 숨겨진 맛집 등 7가지로 정했다. 여기에 음식점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메뉴, 한 줄 평가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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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유은혜 부총리 격려 서한
학생들은 이렇게 만든 맛집 지도와 소감문을 대덕구청·대전광역시교육청·교육부·청와대 등에 보냈다. 또 지역 음식점에도 맛집 지도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격려 서한을 보냈다. 당초 대전시교육청의 ‘창의인재성장학교’ 지정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다.
유 부총리는 서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어른들 마음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고민해 동네 구석구석 열심히 조사하고 찾아다녔을 모습을 생각하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지난 4일 이 학교를 찾아 맛집 지도를 만든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맛집 지도제작에 참여한 서일우 학생은 “음식점 사장님들이 “‘고맙다’, ‘수고한다’라고 격려해주셔서 보람과 재미를 느꼈는데 교육부장관과 교육감, 구청장, 지역 어르신들까지 격려해 주니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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