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처 위로" 노원달빛산책 전시 20일 개막

권중혁 2021. 10.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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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할 ‘2021 노원달빛산책’이 20일 개막한다.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예술부터, 초청작가 5인의 품격있는 특별전도 전시된다.

서울 노원구는 오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노원달빛축제가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노원달빛축제는 노원구의 대표적인 행사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8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행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달에서 본 지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각, 다른 관점에서 ‘나, 너 그리고 우리’를 보고, 더 나아가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표 전시구간은 중계역, 당현3교~상계역, 수학문화관까지 당현천 2㎞ 구간이다. 150여점의 다채로운 예술 등(燈)과 뉴미디어 작품이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9일 동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치유의 꽃. 노원구 제공


올해는 특히 시점에 따라 변하는 시각적 효과를 높인 작품들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대표작품 ‘치유의 꽃’은 거리두기로 인해 각자의 공간 속에 고립된 모습을 세 개의 꽃잎으로 형상화했다. 거리를 두고 설치된 꽃잎은 일직선으로 보면 활짝 핀 한 송이의 장미가 된다.

두 그루의 단풍나무에 가을빛을 가득 담은 2021개의 단풍잎이 달린 ‘희망의 관점’은 시선을 옮기는 순간 한 마리의 새가 돼 날아간다. 등을 돌리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통해 코로나 시대 고립된 모습을 보여 주는 ‘지금과 내일’은 맞은편 거울로 보면 마주 보며 서 있는 남녀를 볼 수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화롭게 서 있는 ‘나무가족’은 화목한 가정의 출발은 존중과 배려임을, 세 개의 다른 빛을 하나의 불꽃에 담은 ‘세 개의 빛, 하나의 집’은 다름이 차별이 아닌 차이가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고래가족. 노원구 제공


주민참여 작품도 선보인다. ‘달빛 백일장’은 깊어가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줄 아름다운 글과 멋진 등이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밖에 아빠, 엄마, 아기 고래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고래가족’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다’ ‘고양이와 장독대’ ‘황소’ ‘신랑신부’ 등 다양한 등(燈) 작품과 산책길을 따라 설치한 화려한 입체 영상 및 화려한 경관조명 등 풍성한 볼 거리를 준비했다.

초청작가 5인의 특별전도 준비했다. 인송자 작가의 ‘혼돈, 균형’은 팬데믹 시대의 모습을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그 속에서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육면체로 형상화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희망이 꽃피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꽃피다’, 강렬한 에너지의 붉음, 그리고 그 붉음을 뚫고 나오는 빛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Redcide 2018’도 선보인다.

조영철-Quadruped. 노원구 제공


김현준 작가는 기하학적 형태의 스테인리스 스틸(슈퍼 미러) 7개를 이용해 당현천 수면에 ‘물속에 뜬 도시와 달’을 설치했다. 작품명처럼 낮에는 흐르는 물속에 비치는 도시의 하늘과 주변을, 밤에는 달빛과 별빛,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권민우 작가의 ‘수학이모티콘’은 수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노원수학문화관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부등호, 집합기호, 곱셈기호 등을 아두이노, LED등을 활용해 움직이는 재미있는 얼굴 표정으로 구현했다.

최성균-물소리, Moon. 노원구 제공


이외에도 달빛의 반짝임을 형상화한 최성균 작가의 ‘물소리, Moon’ 생명체의 소중함을 살아 숨 쉬듯 움직이는 공룡알을 통해 되새겨보는 오종선 작가의 ‘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막식과 대규모 공연, 음식 판매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분산 관람을 위해 전시물 간격을 지난해보다 넓힌 2m 간격으로 설치했다. 아울러 당현천 입구 8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발열 체크 등을 실시하고, 전담 진행요원 등을 투입해 안전거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안전한 관람을 최우선으로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늦가을 가을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당현천을 거닐며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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