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유혹' 신차 열전 펼쳐진다..개소세 인하 종료 겨냥해 캐스퍼·GV60 출시 경쟁

배준희 2021. 10.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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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일몰을 앞두고 주요 완성차업체가 신차를 쏟아낸다.

개소세는 차를 인도받아 등록할 때 내는 세금이다. 승용차를 사면 개소세 5%에 교육세(개소세액의 30%)와 부가가치세가 붙는데,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개소세를 3.5%로 30% 인하하는 정책을 펴왔다. 승용차 개소세 인하 정책은 올 연말 종료된다.

개소세 혜택이 종료되면 사실상 자동차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어 완성차업계는 신차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년여 만의 국산 경차에 이어 고성능 전기차까지 10여종의 신차가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포문

▷가성비 최강 캐스퍼 질주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고 나선 것은 연말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개소세 인하 정책은 오는 연말 종료된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 차를 등록하지 못하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가령, 올해 계약했더라도 차량을 인도받아 등록하는 시점이 내년이라면 종전대로 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 경우, 개소세 100만원과 교육세 30만원(개소세액의 30%), 부가가치세 13만원(개소세 + 교육세액의 10%) 등 최대 143만원을 더 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차값에 143만원이 더해지는 것은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개소세 인하 정책이 끝난 직후 차량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됐던 2016년 1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 실적은 전월보다 39%가량 줄었다. 당시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부랴부랴 일시 연장했지만 재차 일몰된 그해 7월에도 판매량이 25%가량 떨어졌다. 2019년 12월로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일몰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도 내수 판매량이 전월보다 각각 15%, 18% 정도 줄었다. 개소세 인하 정책은 3년 반 가까이 유지됐던 터라 추가 연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계는 연내 출고가 가능한 신차를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차량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이다. 기존 G80에서 만든 파생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 있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개발된 제네시스 모델은 GV60이 처음이다. 10월 6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GV60에는 각종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페이스 커넥트’ 기술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도어 기둥에 있는 카메라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한다. 흐린 날씨나 야간에도 얼굴 인식에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실내 중앙 콘솔 상단에 지문을 대면 차량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지문 인증으로 차량 내 간편 결제 역시 가능하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은 전기차 통합제어장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확대됐다. 굳이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처럼 최신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나무랄 곳이 없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 거리는 451㎞로 현대차 아이오닉5(429㎞)보다 길다. 초급속 충전 시 18분 안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GV60은 스탠더드(후륜, 사륜), 퍼포먼스(사륜) 등 3가지 모델이다. 최고 사양인 퍼포먼스 모델에는 10초 동안 순간 출력을 끌어올리는 부스트 모드가 적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초 만에 도달한다. 급속 충전소를 검색하면 충전소 도착 전 배터리를 예열시켜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요긴하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GV60은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임에도 휠베이스가 2900㎜로 꽤 길다.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3000㎜)보다는 짧지만 제네시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70(2875㎜)보다 길다. 판매 가격은 5990만∼6975만원. 최근 현대차가 아토스 이후 20년여 만에 선보인 경차 캐스퍼도 역대 최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캐스퍼는 레이, 스파크 등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동급 이상의 편의성과 상품성이 호평받으며 올해 생산 목표의 두 배를 뛰어넘는 사전계약 실적(2만5000여대)을 달성했다.

캐스퍼 외관은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실내는 캡슐 형상의 조형 요소를 외장 디자인과 공유하면서도 공간 전반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했다. 캐스퍼는 1·2열 전 좌석에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을 비롯해 슬라이딩(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과 리클라이닝(등받이를 앞뒤로 기울이는 것) 기능이 적용됐다. 2열 시트를 최대 160㎜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는 물론 ‘차박’ 등 아웃도어 맞춤 활용이 가능하다. 캐스퍼는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성도 갖췄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고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확보했다.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 MPI를 탑재해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f·m, 복합 연비 14.3㎞/ℓ를 확보했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르노삼성 2022년형 SM6
BMW iX
현대차 캐스퍼

▶한국GM, 볼트 EUV 주목

▷르노삼성, SM6 업그레이드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분주하다. 르노삼성은 최근 중형 세단 SM6의 2022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2022년형 SM6는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더욱 개선됐다. 지난해 7월 출시됐던 부분변경 모델에 인카페이먼트, 안전지원 콜 서비스 등의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LTE 통신 기반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인카페이먼트는 비대면 주유는 물론, CU 편의점과 식음료 가맹점 메뉴를 차 안에서 확인해 주문부터 픽업까지 가능하도록 한 르노삼성의 차량용 결제 서비스다. 내비게이션 지도와 경로를 10.25인치 클러스터 화면에 표시하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과 야간 주행 시 전방 상황에 따라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SM6는 TCe 260, TCe 300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2.0 LPe LPG 액상분사 엔진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TCe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엔진으로,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m(260Nm)다. 복합 연비는 13.6㎞/ℓ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TCe 260이 2386만~2975만원이다. TCe 300 프리미에르 3387만원, LPe는 2513만~2719만원이다.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 준중형 세단인 현대 아반떼와 겨룰 수 있는 가격대다.

한국GM은 신형 볼트 EV와 브랜드 첫 전기 SUV인 볼트 EUV의 4분기 출시를 조율 중이다. 배터리 화재 위험성 문제로 GM 본사에서 볼트 EV 전 모델에 대해 리콜을 결정해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불투명하다. 최근 GM 본사가 미국 배터리팩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연내 신차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볼트 EUV는 직선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을 잘 살렸다. 부분변경을 거친 2022년형 볼트 EV는 업그레이드된 외관 디자인과 편의 사양이 강점이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04PS, 최대 토크 36.7㎏·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했다. 볼트 EUV는 403㎞, 2022 볼트 EV는 414㎞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다. 급속 충전 시 1시간 안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편의 사양도 다양하다. 새롭게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포함해 차선 이탈 방지 경고·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제동 시스템 등 14가지의 능동 안전 사양을 갖췄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UV 가격은 4490만원, 볼트 EV는 4130만원이다.

렉서스 ES 300h F SPORT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고성능 수입 전기차 풍성

▷벤츠·BMW·아우디 삼파전

수입차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공략전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대형 전기세단 EQS, BMW의 플래그십 순수 전기 SUV iX,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 등이 올해 4분기 일제히 시장에 나온다.

벤츠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곧 선보인다. 더 뉴 EQS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107.8㎾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85㎾의 출력을 자랑한다. 최장 770㎞의 주행 거리(유럽 WLTP 기준)를 뽐낸다. EQS는 정지 상태에서 4.3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실내에는 MUBX 하이퍼스크린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거대한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MUBX 하이퍼스크린은 AI 기반 디스플레이로 보면 된다.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이 적용된 점도 돋보인다. 세부적으로는 EQS 450+(245㎾)와 EQS 580 4매틱(385㎾) 등 두 가지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일 전망이다.

벤츠의 숙적 BMW는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X’와 SUV 모델 X3 기반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iX3’를 각각 내놓는다. 순수 전기차로 개발된 iX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됐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600㎞를 웃돈다. iX3는 8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286마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461㎞(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 등을 선보인다.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e-트론 GT는 최대 488㎞, RS e-트론 GT는 472㎞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앞뒤 차축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어 각각 390㎾(530마력)와 475㎾(646마력)의 출력과 65.3㎏·m와 84.7㎏·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두 차종 모두 1억원대 중반∼2억원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는 두 번째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이자 포르쉐 최초의 CUV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준비 중이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적용됐다. 이 기능 덕분에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차량 주차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연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현재 오프라인 전시장과 서비스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폴스타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일 차량은 ‘폴스타2’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폴스타2는 테슬라 모델3의 경쟁 모델로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유럽 기준 540㎞다.

고성능 전기차 외에 내연기관 기반 신차도 눈길을 끈다. 벤츠는 더 뉴 CLS와 AMG GT 4도어 쿠페, BMW는 뉴2시리즈 쿠페, 폭스바겐은 8세대 골프(완전변경), 아테온(연식변경) 등의 4분기 출시를 앞뒀다. 렉서스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의 7세대 부분변경 모델 ‘New ES 300h’ ‘New ES 300h F SPORT’를 공식 출시하고 4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9호 (2021.10.13~2021.10.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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