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으로 간 방탈출카페..은근 장사 잘되네~

박수호 2021. 10.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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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카페.

도전자가 각 방마다 부여된 퀴즈 등 미션을 해결해야 다음 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놀이 시설이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호응이 높아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전국구 프랜차이즈 회사가 생길 정도로 성업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 지금은 일부 업체만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그런 방탈출카페 업체 중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진출, 의미 있는 실적을 올리기 시작한 곳이 있다. ‘셜록홈즈’ 방탈출카페로 유명한 언리얼컴퍼니다. 언리얼컴퍼니는 최근 문을 연 대전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점에 입점했다. 처음에는 백화점 측도, 언리얼컴퍼니 측도 ‘잘될까?’라며 반신반의했단다. 막상 개점하고 보니 종전 주력 고객인 MZ세대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인했다는 후문. 덩달아 전국 백화점, 대형쇼핑몰에서도 입점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단다. 권충도 언리얼컴퍼니 대표와 만나 방탈출카페의 백화점 진출기를 들어봤다.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진출, 의미있는 실적을 올리기 시작한 '셜록홈즈' 방탈출카페

Q. 어떻게 방탈출카페가 백화점에 입점하게 됐나. 어떤 형태인가.

A. 백화점 MD 요청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 매장 대비 문화공간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는데 방탈출카페도 실험적으로 한번 넣어보자고 제안해왔다. 그래서 종전 방식과는 좀 다르게 구성했다. 일반 방탈출카페는 1시간짜리 코스가 전부인데 이번 입점형 모델은 기존 1시간 체험형에 20분, 40분 등 새로운 시간제를 추가했다. 아무래도 일반 고객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니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Q. 반응은 어땠나.

A. 기대 이상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주부, 중년층 고객도 짧은 시간제 상품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꼭 체험하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신기해하며 매장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평소에 궁금해하던 방탈출카페가 무엇인지 문의하면서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Q.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어려움은 없나. 밀폐공간이라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는데.

A. 아무래도 로드숍(거리 매장)은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방역이라든지 관리가 더 철저할 것 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영향이 덜한 편이다. 또 방탈출카페는 소수 인원이 사적인 공간을 제한된 시간 동안 쓰는 ‘프라이빗 이코노미’ 개념이다 보니 오히려 한번 이용해본 고객이 주변 다른 지인과 또 오는 경향이 있다. 식음료를 팔지 않아 체험 내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이용하기 때문에 운영상 큰 문제는 없었다.

셜록홈즈 방탈출카페는 최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에 입점했다.

Q. 수익성 면에서는 종전 로드숍 대비 어떤가.

A. 오픈과 동시에 셜록홈즈 방탈출카페 상위권 로드숍 매장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백화점은 다양한 고객이 찾는 오픈형 매장이다 보니 평소 관심은 갖고 있지만 직접 체험해볼 용기가 없었던 고객도 별 부담 없이 카페를 찾아준다. 실제 매장을 운영해보니 식사 전후, 쇼핑 전후 20분, 40분 단위 짧은 시간제를 많이 이용하더라.

Q. 앞으로도 백화점과 협업할 가능성이 있는가.

A. 백화점은 물론 스타필드 같은 대형몰 입점도 검토하고 있다.

Q. 방탈출카페는 어떤 식으로 사업 모델이 진화할 수 있나.

A. 이번 국내 최초 백화점 진출이 보여주듯 집객을 원하는 건물주라면 어디든 가능할 수 있다. 더불어 방탈출카페가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테마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에서 신작 홍보를 위해 컨테이너 크기의 소규모 방탈출카페를 만들고 주인공이나 작품 관련 퀴즈를 푸는 식의 놀이공간을 만든 적도 있다.

지자체와 협업한 사례도 많다. 강원, 경북 유휴시설에 지역문화유산과 결부된 방탈출 관광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웹툰, 드라마 IP(지적재산권)와 컬래버한 형태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웹툰, 드라마 등 K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해 다양한 방탈출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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