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냉장고 속 돈뭉치 1억.."내 돈" 거짓 신고 10여명

노혜진 2021. 10. 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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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로 구입한 김치 냉장고 바닥에서 현금 1억원 돈뭉치가 발견돼 진짜 주인을 찾은 가운데 "내 돈 같다"며 거짓 신고했던 사람도 1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사관은 "유품을 정리한 날짜와 신고자가 냉장고를 받게 된 날짜를 비교하면 약 1년 동안 서울 내에서 해당 냉장고가 돌아다니다가 제주까지 오게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수사관은 돈이 냉장고 바닥에 장판에 붙어 있던 상태였기 그동안 판매업자도 신고자도 눈치를 못 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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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남겨주신 돈 같다" 등 신고들
경찰, 현금 봉투 속 메모에 진짜 주인 찾아
신고자 550~2200만원 보상금 받을 듯
냉장고에서 발견된 1억 1000만원 가량의 돈뭉치. 연합뉴스(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최근 중고로 구입한 김치 냉장고 바닥에서 현금 1억원 돈뭉치가 발견돼 진짜 주인을 찾은 가운데 “내 돈 같다”며 거짓 신고했던 사람도 1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 강권욱 수사관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돈 욕심 때문이든 뭐든 자기 돈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없었냐”는 질문에 “관련 신고가 꽤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 같다”, “확인을 하고 싶다”등의 거짓 신고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현금 1억여원은 지난 8월 한 제주도민이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됐다. 현금을 발견한 냉장고 구매자가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서 돈의 행방을 찾는 수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냉장고가 상당 기간에 걸쳐 서울에서 제주까지 떠돌아 다녔던 탓에 수사는 쉽지 않았다. 강 수사관은 “유품을 정리한 날짜와 신고자가 냉장고를 받게 된 날짜를 비교하면 약 1년 동안 서울 내에서 해당 냉장고가 돌아다니다가 제주까지 오게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수사관은 돈이 냉장고 바닥에 장판에 붙어 있던 상태였기 그동안 판매업자도 신고자도 눈치를 못 챘었다고 전했다. 냉장고가 오래된 모델이라서 수평을 맞추기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도구 정도로 다들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장판이 불투명한 재질이라 직접 떼어보기 전에는 돈인지 알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였다.

병원봉투 속 보험금 수령 메모. 연합뉴스(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현금이 들어 있던 병원 봉투에 적힌 메모였다. 경찰은 봉투에 적힌 퇴원 일자와 보험금 수령액을 결정적 단서로 삼아 메모에 기재된 일자에 퇴원한 환자들의 명단을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명단과 약국 봉투로 퇴원한 환자를 추적해 1억원의 주인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밝혀진 돈의 주인은 서울에 혼자 거주하던 60대 여성이었으나 갑자기 사망하면서 가족들조차 돈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재산 일부와 수령한 보험금을 모아 냉장고 바닥에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 수사관은 “고인의 유산을 받게 된 유가족들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며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껴서 저희도 기분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신고자에게는 유실물법에 따라 5%에서 20%, 즉 550만원에서 2200만원 사이의 보상금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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