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몰린 인천계양, 수도권 서부 판교 되나
사전청약이 본궤도에 오르며 수도권 주택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3기 신도시가 저렴한 분양가 등으로 기대감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1차 사전청약 접수 결과 2기 신도시 위례, 3기 신도시 인천계양, 일반 공공주택지구인 남양주진접2·의왕청계2·성남복정1 등 5개 지구 4333가구 모집에 9만3798명이 신청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청자 절반에 가까운 4만1631명이 인천계양에 청약했다. 1050가구를 모집한 계양 경쟁률이 40대 1이었다. 신혼희망타운 모집에서만 위례보다 낮았을 뿐 복정1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동·남부권 지구들보다 훨씬 높았다.
계양의 ‘청약 대박’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일자리 중심의 개발 기대감이 큰 데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양(333만㎡, 1만7000여 가구)은 서울과 부천 대장신도시(개발 중)에 붙어 있고 김포공항역과 연결하는 S-BRT가 들어선다. S-BRT는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일종으로 지하철 수준의 속도·정시성을 갖춘 고급형 BRT다.
여의도공원(23만㎡) 4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의 27%)와 판교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전체의 22%)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는 계양이 수도권 서부권역의 판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분양가가 다른 지구보다 훨씬 낮았고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도 저렴했다. 3.3㎡당 1400만원으로 청계(2000만원)·위례(2400만원)·복정1(2500만원)보다 최대 3.3㎡ 1000만원 넘게 차이 났다. 전용 59㎡ 기준으로 계양이 3억5000만원이었고 가장 비싼 복정1이 2배에 가까운 6억7000만원이었다.
주변 새 아파트 시세의 70~80% 수준이다. 계양 전용 84㎡ 분양가가 4억9000만원인데 인근 박촌역 아파트 실거래가가 6억5000만원까지 형성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입지여건이나 개발 청사진에 비해 분양가 부담이 적어 서울을 포함해 인근 지역 주택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많이 늘어난다. 10월 2차 사전청약에 남양주왕숙2(1400가구), 11월 3차 하남교산(1000가구), 12월 4차 남양주왕숙(2300가구)·부천대장(1900가구)·고양창릉(1700가구) 등이 계획돼 있다.
정부가 민영주택으로 사전청약 기회를 확대하기로 해 청약 문이 넓어지고 문턱은 낮아질 전망이다. 1차 사전청약에서 제외된 청약부금·예금 가입자도 신청할 수 있고 물량이 많지 않았던 전용 84㎡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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