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터지면 수억 번다는데"..직장인들의 로망, 현실은?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2021. 8. 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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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김하운 PD]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직장인들의 2대 거짓말이 혹시 뭔지 아십니까. 바로 "퇴사할거야" 그리고 "유튜브 할 거야"라고 합니다. 거짓말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우스갯소리는 직장인들이 평소에 어떤 바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어디 직장인들 뿐일까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이 운동선수, 의사, 그리고 교사에 이어 유튜버가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유튜버 같은 개인방송이 왜 이렇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망의 대상이 됐을까요. 이유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단순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단순히 먹고, 마시고, 그야말로 놀기만 하면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니 직장인의 삶보다 나아보이는 거죠. 취미로 유튜브를 하다가 소득이 늘면서 개인방송을 본업으로 두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유튜버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진 `신사임당`의 경우도 한 방송에서 "한 달에 3억원 가량 수익을 올린다"고 공개한 바 있죠. 어렵지 않게 시작해서 떼돈을 벌 수 있는 일. 정말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월급이 모자라>가 선택한 부업은 `아프리카TV 방송하기` 입니다.

● `유튜브`가 아니고 왜 `아프리카TV` 방송일까

개인방송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는 모두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유튜브는 `슈퍼챗`으로, 그리고 아프리카TV는 `별풍선`으로 개인방송에 후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왜 유튜브가 아닌 아프리카TV를 선택했을까요? 유튜브는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구독자가 1,000명이 넘어야 되고, 시청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라이브를 하는 동안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반면에 아프리카TV는 이런 장벽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선택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아프리카TV 접속한 이후에 첫 화면의 우측 상단에 보이는 카메라 모양의 버튼만 누르면 바로 방송이 가능하고요. PC 사용자도 마찬가지로 아프리카TV에 접속한 이후에 아프리카TV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프릭샷`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외부 송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방송하면 되는데, 저희는 네이버가 만든 라이브 송출 앱인 `프리즘`을 이용했습니다.

● `억소리`나는 별풍선…1시간에 얼마나 벌까?

아프리카TV에서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고 마음에 들면 시청료의 의미로 출연자, 그러니까 BJ에게 `별풍선`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별풍선`은 일종의 후원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별풍선은 1개당 11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시청자가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구매해 마음에 드는 방송에 보내면 BJ가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돈을 법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한채 값을 별풍선으로 선물받은 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별풍선 8억원 어치를 쏜 시청자가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거 아십니까. 2019년 아프리카TV, 그리고 유튜브를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들이 신고한 한해 수입액이 총 875억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상위 1% 고수입자 27명의 연간 수입은 무려 181억 2,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수입으로 치면 연 6억 7,000만원이 넘습니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이 3,700만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딱 1시간의 개인방송에서 별풍선 2,304개를 받아 13만 9,430원을 벌었는데 시급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 먹방부터 소통까지, 개인방송 대세 콘텐츠는?

개인방송은 먹방부터 요리, 뷰티, 교육, 게임 같은 특정 장르뿐만 아니라 장난감 가지고 놀기, 공부하기 등 평범한 일상이 콘텐츠가 됩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이유죠. 특히 먹방은 개인방송 콘텐츠 가운데 대세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먹방은 `Mukbang`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 정도로 전세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비싸서 못 먹는 음식을 먹는 걸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다이어트 중인데 대신 먹어주는 느낌이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도 하나의 장르가 됐습니다. 외로운 마음이 들 때면 개인방송을 시청하면서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또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개인방송 부업에서 소위 대세라는 `먹방과 소통` 콘텐츠를 준비했는데요. `먹으면서 얘기하면 되겠지`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점점 지루해하는 시청자를 보면서 개인방송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성이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 커지는 개인방송 시장…`유튜브 낭인`도 등장

이제는 인터넷 개인방송이 공중파TV를 위협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사람들은 TV 앞에 가만히 앉아서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찾고 있습니다. 개인방송 플랫폼의 영향력의 커지면서 방송사나 유명 연예인들도 앞다퉈 인터넷 방송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억대 유튜버가 될 수 없다는 말이죠.

`대박`을 꿈꾸며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가 시간과 비용만 날린 채 개인방송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유튜브를 그만둔다`면서 방송용 마이크와 조명, 카메라를 파는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레드오션에도 분명히 기회는 존재할 겁니다.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또 독특한 콘텐츠를 준비할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 도전하세요,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아프리카TV`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22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74RyVlMASqM
이지효 기자·김하운 PD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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