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우 화백 성경 완필 화선지 분량만 5128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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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전 2만2900V 전기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이 의수를 이용해 붓글씨로 하루 4~6시간씩 써 내려간 기독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 두 권을 6년 7개월만에 완필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오가는 순례객들이 석창우 화백이 낸 수묵으로 만든 5128미터의 길에서 성경을 묵상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좁은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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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도 실린 그의 작품, 러시아 소치 동계패럴림픽,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퍼포먼스 감동 살아나는듯
38년전 2만2900V 전기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이 의수를 이용해 붓글씨로 하루 4~6시간씩 써 내려간 기독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 두 권을 6년 7개월만에 완필했다.
석창우 화백은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크로키’란 영역을 개척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5년 1월 30일 기독교 성경 필사를 시작, 2017년 8월 20일까지 3년 6개월 만에 완필한데 이어 가톨릭 성경을 지난 7월 27일에 마무리했다.
석 화백이 써 내려간 성경 필사는 길이 25m, 폭 46㎝ 두루마리 화선지 총 206개 분량으로 총 길이가 5128m에 달한다. 필사에 사용된 붓만 17자루다.
그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게 양팔이 있던 30년의 삶과 양팔이 없던 30년의 삶을 생각해 보니 양팔이 없이 살아왔던 삶이 훨씬 행복했던 거예요. 그래서 여호와께 감사했고 그 보답을 생각하다 성경 필사를 시작했어요”라고 증언했다.
석 화백은 “만 60세 환갑이었던 지난 2015년이 되던 해 양팔이 절단된 채 중증장애인으로 30년을 살아왔지만 장애인의 삶속에서 여호와(하나님,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았고 그 감사함의 표현으로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석 화백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와 공연, 강연 등의 기회가 취소되어 성경필사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은 십자가임을 확신하고 병원의 십자가와 교회의 십자가를 활용해여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작업을 해왔다.
석 화백은 붓글씨로 성경 필사를 마친 두루마리 성경과 코로나19 혼돈 속에 그리스도 십자가의 생명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코로나19와 십자가’란 주제로 전시를 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5일 주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의 미단교회 인근을 둘러보며 1년이상 작품전시가 가능하고, 가로나 세로가 30m 정도되는 작업공간을 찾기도 했다.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 인체를 소재로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석창우는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를 펼쳐 세계인들에게 수묵크로키의 놀라운 경지를 각인시켰다.
석창우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 중학교 교과서 6종, 고교 3종 등 11종의 교과서에 게재됐다.
영국 BBC 월드뉴스와 일본 NHK 뉴스와 SBS 스타킹, KBS 아침마당, 강연 100도C, 열린음악회, MBC 성탄특선 다규 등 100회 이상 방송에도 출연했고 SK브로드밴드의 CF에도 출연했다.
2015년 1월부터 기독교 성경을 필사해서 3년 6개월만에 필사를 했고 가톨릭 성경도 2021년 7월 28일에 필사를 마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석창우폰트체다.
석창우 폰트체는 2018년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했다. 그는 2020년 이상봉패션쇼에도 출연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길에서 성경 두루마리를 발견한 에피소드를 들으며 감동하듯,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선남선녀들이 세계적인 수묵크로키 대가 석창우 화백이 완성한 신구약 성경 두루마리 5128미터의 묵직한 울림을 묵상하며 감동할 순간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오가는 순례객들이 석창우 화백이 낸 수묵으로 만든 5128미터의 길에서 성경을 묵상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좁은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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