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을 확률까지 높인 기후변화.. 결혼식 하객 때려 1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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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머리 위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정부 관계자는 배로 이동 중이던 하객들이 폭풍우를 피해 천막 아래에 대기하던 중 벼락이 내리쳤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부 우타르푸라데시주에서도 18명이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등 24시간 동안 2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ABC뉴스는 마른 벼락이 이미 수십개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화재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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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아 번개 드문 북극도 300%↑
벼락 인한 산불로 온난화 더 빨라져
우리 머리 위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폭염 폭우에 이은 기후변화의 또 다른 공격 패턴이다. 벼락으로 인한 산불로 지구온난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4일 방글라데시 서부 차파이나와브간지 지구 시브간지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장으로 이동하던 하객들에게 벼락이 내리쳐 최소 17명이 숨지고 신랑을 포함해 14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정부 관계자는 배로 이동 중이던 하객들이 폭풍우를 피해 천막 아래에 대기하던 중 벼락이 내리쳤다고 밝혔다.
인도에선 지난달 11일 관광지에서 셀카를 찍던 사람들에게 벼락이 떨어져 11명 이상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같은 날 북부 우타르푸라데시주에서도 18명이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등 24시간 동안 2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낙뢰의 최근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인도 번개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단체 LRIC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도에서 발생한 낙뢰는 무려 185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낙뢰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97명에 달했다.
번개가 이례적 현상으로 여겨지는 북극 지방에서도 낙뢰가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워싱턴대와 뉴질랜드 오타고대가 공동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북위 65도 이상 지역에서 발생한 낙뢰는 2010년 약 1만8000건에서 지난해 15만3000여건으로 8배 이상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낙뢰 증가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북극 지역 기온이 2010년 0.65도에서 지난해 0.95도로 0.3도 상승했다며 낙뢰 급증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구온난화 탓에 북극 빙하가 녹고, 이 지역에 대류 현상이 활성화되면서 번개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로버트 홀즈워스 워싱턴대 교수는 “낙뢰는 해마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북극에 낙뢰가 300% 증가했다고 볼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도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 섭씨 1도 상승이 낙뢰를 12% 증가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는데, 이는 더 강력한 뇌우로 이어지고 번개가 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낙뢰 빈도 증가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뿐 아니라 대형 산불 사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 우려가 크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 따르면 번개가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온실가스 생성을 촉진해 또다시 무더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선 덥고 건조한 날씨 탓에 벼락이 자주 내리쳐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의 10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고, 도심까지 밀려온 연기로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지난달 6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시작돼 미 서부를 태우고 있는 산불도 벼락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뉴스는 마른 벼락이 이미 수십개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화재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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