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 날씨, 안쪽·바깥 나눠 예보한다..어업·관광에 도움
'먼바다'가 '안쪽먼바다', '바깥먼바다'로 나뉜다. 기상청이 지역별로 세분화한 바다 날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상 예·특보 구역을 개편했다. 불필요한 기상 특보 등이 줄면서 어업과 관광 소득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9일부터 해양기상정보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상 예·특보 구역을 30개로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 해상광역 예·특보 구역은 2019년 4월 개편 이후 21개로 운영돼왔다. 2015년 1월 이전엔 19개였다.
개편의 핵심은 '앞바다' '먼바다' 위주로 통칭하던 한반도 인근 해상을 더 세밀하게 쪼갠 것이다. 먼바다를 '안쪽먼바다'와 '바깥먼바다' 둘로 분리했다. 기존에는 바깥먼바다의 날씨만 좋지 않아도 안쪽먼바다까지 특보가 발효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위험 정보가 필요한 해상 지역에만 특보가 내려진다.
구역 개편과 더불어 풍랑 등을 감시하는 해상기상관측장비도 5개 늘어났다. 올 들어서해중부안쪽먼바다(2곳), 서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이상 1곳)에 새로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섬을 관통하던 앞바다·먼바다 경계선도 바뀌었다. 원래는 경계선이 기준 섬의 내부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섬 안쪽과 바깥쪽을 각각 앞바다와 먼바다로 구분했다. 앞으로는 기준 섬 전체를 앞바다 또는 먼바다로 포함한다. 이번 개편은 어업, 해상 교역과 해상 레저활동 등 국민의 해양기상정보 이용이 늘면서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상청은 이번 개편으로 인한 어획량·관광소득 증가액이 연간 2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상청이 진행한 '해상예보체계 발전방안 정책연구'에 따르면, 해상 예·특보 구역을 30개로 세분화했을 때 안쪽먼바다 영역의 평균 해상 특보 발표일수는 약 11.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덕분에 어업이 가능한 날과 도서 지역 관광객이 늘어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개편은 해양기상정보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해상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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