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정말 좋은데.. 비름나물 무쳐 먹어 봤어요? [오늘의 기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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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자 기자]
남편이 몇 년 전 위궤양으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둘째도 장이 약한지 가끔 음식으로 고생하곤 해 가뜩이나 신경 쓰이곤 하는 밥상인데요. 지난 몇 년 한동안 하필 여름마다 응급실 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크게 아프곤 해 더더욱 신경 쓰이는 여름 밥상입니다.
그래서 '올여름엔 제발 별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의 바람으로 몇 년 전부터 여름 밥상에 자주 올리는 반찬이 있습니다. 밭이나 공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인 참비름(아래 공식 이름인 비름)을 데쳐 무친 '비름나물'입니다. '비름나물' 혹은 '비듬나물'로 팔리는 걸 데쳐서 무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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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데 필요한 성분이 많은 비름나물. |
| ⓒ 김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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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매콤하게 먹으려면 홍고추 하나 다져 썰어 넣으면.... |
| ⓒ 김현자 |
음식 재료 저마다 꼭 그것으로 무치거나 볶아야 맛있는 등 어울리는 양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름은 그것이 간장이든 고추장이든 된장이든 나물을 무치는 양념이라면 무엇으로든 무쳐도 저마다 다른 맛으로 맛있답니다. 심지어는 이것들을 조금씩 섞어서 무쳐도 맛있습니다.
더욱 좋은 것은 독성이 없어 아무리 먹어도 부작용 같은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한번은 고추장으로 다음에는 된장, 이런 식으로 양념을 번갈아 가며 자주 해 먹곤 합니다. 무친 나물을 뜨거운 밥에 듬뿍 얹어 고추장과 참기름을 약간 더해 쓱쓱 비벼 먹기도 하고, 살짝 데쳐 꼬들거릴 정도로만 말려 우거지밥이나 곤드레나물밥처럼 해 양념장으로 비벼 먹기도 하고요.
묵나물로 먹어도 맛있는데요. 더욱이 좋은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라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한여름엔 다발 몇 개를 묶어 1천~2천 원가량 할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노지에서도 농부들이 징그러워하며 뽑아낼 정도로 잘 자라는 풀이고요. 그런 만큼 아마도 농약이나 비료 없이 키웠을 것,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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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봄 텃밭 일부입니다. 지난해 뜯어 먹다 남겨둔 것에서 씨앗이 떨어져 싹터 자라고 있습니다. 6월 초에는 뿌리째 뽑아 먹으면 된답니다. |
| ⓒ 김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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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름나물로 먹는 참비름입니다. 정식 이름은 비름인데요. 이 비름과 쇠비름을 같은 비름과 식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각각 비름과 쇠비름과로 다르다고요. 성분이너 효능도 다른데요. 같은과 식물로 아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인터넷상 많은 글들이 비름과 쇠비름에 대한 정보들이 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
| ⓒ 김현자 |
덧붙이면, 비름에는 좋은 성분들이 참 많다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비타민과, 나트륨이나 독소 배출을 돕는 칼륨, 그리고 뼈에 좋다는 칼슘도 함유하고 있어서 자주 먹으면 장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앞에서 말한 비름의 살균성분은 무좀이나 벌레 물린 곳의 가려움을 완화하거나, 덧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되어 약으로도 쓰였다고요. 그러니 무좀이나 가려움으로 고생한다면 비름을 데쳐낸 물이나 다듬을 때 나오는 줄기나 잎을 끓인 물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여하간 이처럼 건강에 도움되는 성분들이 많은 데다가 음식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데쳐 무치는 것으로 해먹을 수 있어 누구에게든 선뜻 권하는 반찬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계속될 때는 보다 많은 사람이 해 먹었으면 좋겠다, 비름나물의 맛과 가치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싶고요. 그래서 혹시 해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정리하면.
① 시중에 유통되는 비름나물 80% 이상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해낼 정도로 보편적으로 재배하는 작물이 아니랍니다. 그보다는 공터나 밭(가) 등에서 자라는 잡초 중 한 가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그런 나물인데요.
노지에서의 제철은 6월부터랍니다. 그런 만큼 제철 이전인 4월 무렵 판매되는 것은 줄기가 가늘고 손질할 때 잎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야말로 버리는 것이 반일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손질하기 귀찮아 해 먹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최근, 다행히 노지에서 채취한 것과 비슷한 것도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줄기가 굵어 거칠어 보이나 보는 것과 달리 억세지 않으니 가급이면 잎도 크고 줄기가 굵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답니다. 잎자루 부분에 좁쌀처럼 달린 것은 꽃으로 함께 먹어도 됩니다.
② 시금치 같은 것들을 데칠 때처럼 소금을 조금 넣고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후 무치면 되는데요. 어떤 나물이든 데친 후 물기를 너무 짜면 나물 고유의 성분까지 빠져나가 맛이 없답니다. 영양 손실도 당연하겠죠. 비름나물로 마찬가지입니다. 길다면 물을 짜내며 둥그렇게 뭉쳐진 그대로를 도마에 두고 세로로 한번, 가로로 두세 번 정도 자른 후 무치면 맛있답니다.
③ 비름나물은 고추장이나 된장, 그리고 간장 등 나물을 무칠 수 있는 어떤 양념으로 무쳐도 맛있는데요. 매력 있게도 고추장과 된장을 조금씩 섞어 무쳐도 맛있습니다.
꿀팁 하나. 맛있게 무칠 자신이 없으면 고추장 혹은 된장 대신 쌈장으로 무쳐보아요. 몇 사람에게 알려줬더니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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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나무린데도 비름을 따는 날은 즐겁습니다. |
| ⓒ 김현자 |
비름나물을 좋아해 텃밭을 일구기 시작하면서 작물 사이에 심어 가꿔 먹곤 하는데요. 풀이라 싹만 트면 잘 자란답니다.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윗부분을 잘라 먹으면 훨씬 많은 개수의 줄기가 나오고 금방 자라기 때문에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해서 수확해 먹을 수 있답니다. 잘라 먹다 그대로 두면 씨앗이 떨어져 이듬해는 심지 않아도 스스로 싹 터 잘 자라고요.
그래서 베란다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일군다는 사람들에게 꼭 심어보라고 권하곤 하는데요. 텃밭을 일구기 시작하던 8년 전에는 시중에서 씨앗을 구할 수 없어 들에서 자라는 것 몇 포기 옮겨 심어 씨앗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더러 씨앗을 받아 보내주며 권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봄에 보니 씨앗을 많이 팔더라고요. 그러니 여건 된다면 꼭 심어보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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