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장' 서울 아파트값 이달도 뜨겁다

정진영 2021. 7. 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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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를 비롯해 시장에 매물이 나올만한 요인이 사라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이 계속 오르는 '불장'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면서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7월 2주(7월 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서울은 0.15% 오르며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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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등 영향 매물 잠겨
지난달 수도권 매매가 1.53% ↑
전셋값도 0.81%.. 서울 상승폭 2배
15일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전경을 촬영한 모습.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53% 오르며 지난 2월부터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를 비롯해 시장에 매물이 나올만한 요인이 사라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이 계속 오르는 ‘불장’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면서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79%로 전월(0.7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1.21%에서 지난달 1.53%로 크게 뛰며 지난 2월부터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서울(0.49%)의 경우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노원구(1.02%)나 구축단지가 분포한 서초구(0.97%), 저평가 인식이 있는 도봉구(0.67%)·성북구(0.4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나 교통호재·신도시 추진 등의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이런 현상은 전세도 비슷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81% 오르며 반등했고, 특히 서울은 0.18%에서 0.36% 오르며 5월보다 상승폭이 2배 뛰었다. 이는 정비사업 따른 이주수요가 있는 반포·서초·방배동을 중심으로 서초구(1.63%)에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7월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7월 2주(7월 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서울은 0.15% 오르며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주(16일) 0.2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2주 연속 기록한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6월 들어 중과되기 시작한 다주택자 보유세의 경우 전가 속도가 빨라 전세 물량이 없어지고 가격이 뛰었는데, 그 수요가 매매로 이어지면서 전세와 매매 모두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 대책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되기는커녕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을 본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1.6을 기록하며 전달(137.8)보다 높아졌다.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2·4 대책 이후 3월에 한 차례 떨어졌다가 곧바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월 수준(142.8)으로 올라섰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나타난 상승세가 주변부로 퍼지면서 인천(150.8)과 경기도(142.6)도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집값 고점론’을 계속 얘기하지만 개인에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입주가능한 주택이 전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어나지 못한 만큼 내년에도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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