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정상이라더니 분양가는 시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불만 폭발

정순우 기자 2021. 7. 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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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사전 청약을 시작하는 인천 계양신도시 부지 전경. /오종찬 기자

이달 말 3기 신도시 첫 사전(事前) 청약 접수를 앞두고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 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전 청약 공급 물량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택 수요자들은 “앞서 청약한 주변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이달 사전 청약을 진행하는 5곳의 분양가를 처음 공개했다. 유일하게 3기 신도시 지역인 인천 계양지구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인천 계양구에서 분양한 ‘계양 하늘채 파크포레’ 전용 59㎡ 분양가는 3억9000만원대였다. 3기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5~10% 저렴한 수준인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 집값이 ‘비정상적’이라는 정부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한 집값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공 분양 주택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건설 원가로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로 알고 있는데,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18년 9월 4억8810만원이던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7억1184만원으로 46% 올랐다. 3기 신도시가 집중된 경기도는 51% 올랐다. 직장인 신모(39)씨는 “정부 말만 믿고 3년 가까이 기다린 대가가 시세보다 조금 낮은 분양가라니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부는 분양가를 더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KBS에 출연해 “일부에선 시세의 60~80% 수준의 분양가 때문에 (3기 신도시가) ‘로또 청약’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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