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노인, 손목과 고관절을 살펴보자!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7.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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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의 정의와 종류

노인들이 넘어지면 주로 ‘손목과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팔로 짚는다든지 직접 엉덩이 부분이 부딪혀 골절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인 고관절 골절’을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꽤 쉽게 수술을 진행하고 건강하게 퇴원한다. 골절의 정의, 손목과 고관절 골절 그리고 병원에서 진행되는 검사와 치료 과정을 알면 두려움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이다.

골절의 정의와 유형

‘골절(fracture; Fx.)’은 물리적인 손상 또는 감소 된 뼈 강도로 인한 ‘뼈 조직 연속성의 파괴’로 정의할 수 있다. 눈으로 상처 부위를 봤을 때 피부가 온전하게 보이면 단순골절(simple Fx.), 뼈와 피부가 관통되면 복합골절(compound Fx.)이라고 한다. X-ray에서 뼈가 여러 개로 조각나 있으면 분쇄골절(comminuted Fx.)이고 골절 부위의 뼈끝이 정렬되지 않으면 전위골절(displaced Fx.)이다. 골절은 원인에 따라서 반복적인 부하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 긴장 골절(stress Fx.) 그리고 선행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병적 골절(pathologic Fx.)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손목과 고관절 골절

손목의 골절은 ‘콜리스 골절(Colle’s Fx.)‘로도 불린다. 바로 손목 부위의 뼈 먼 쪽(distal radius)의 골절을 의미한다. 이 골절은 전형적으로 ‘손을 편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으려다’ 발생하고 부러진 먼 쪽 조각이 뒤쪽으로 이탈하며 자뼈골절(ulnar Fx.)도 동반될 수 있다.

겨울철 빙판길, 비가 와서 미끄러운 경우,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때 특히 골다공증(osteoporosis)을 앓고 있는 나이든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옆에서 볼 때 손목이 직선이 아닌 식사용 포크 모양과 유사하게 굽어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부목(splint)과 석고붕대(cast) 고정이 필요하다. 골절된 정도에 따라 핀, 나사, 판을 삽입하는 수술(operation)이 필요할 수 있다.

‘넙다리뼈 목의 골절(femur neck fracture)’은 흔하며 복합적인 골절이다. 보통 고령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가 욕실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내원 당시 손상당한 부위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골절 선(fracture line)의 위치에 따라 돌기사이골절(intertrochanteric Fx.)과 머리 아래 골절(subcapital Fx.)로 나뉜다. 골절이 있으면 주변의 인대 손상과 더불어 지지띠 동맥의 손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이는 무혈성 괴사(avascular necrosis)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골절 정도, 환자의 상태, 주변 부위 손상 정도를 세밀히 확인하여 관절강 내 고정술(internal fixation) 혹은 엉덩이관절 치환 수술(arthroplasty)을 시행한다. 대체한 관절의 사용을 위해서는 수술 후 약 6개월에서 1년의 물리치료(physical therapy)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검사, 치료 과정

1. 고관절 골절로 입원하면, 골절에 의한 과다출혈 가능성이 있어 ‘혈압과 맥박(vital sign)’을 수시로 확인한다. 골절 주변 조직의 손상을 막기 위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한다. 사실 서서 걷지 못한다. 입원 중에는 일반 식사를 하는데, 수술이 잡히면 전날 자정부터 금식시켜서 마취에 따른 흡인을 방지한다.

2. ‘가슴 사진’은 입원을 위한 기본적인 검사이다. 폐 상태와 마취 준비를 위해 다른 질환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손상 부위의 x-ray’로 대략의 골절 위치를 파악한다. 노인들이 넘어질 때 요추 압박골절도 동반될 수 있어 ‘허리 x-ray’도 확인한다. ‘CT’를 통해 골절의 범위와 주위조직의 손상 정도를 확인, 참고하여 수술 또는 대증 치료를 결정한다. ‘혈액검사’는 출혈, 감염, 응고 등 전반적인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심전도’는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호흡 기능 검사(PFT)’는 긴 수술시간과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 시행한다. 이 검사로 제한성, 폐쇄성 폐 질환이 있는지 판단한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연습을 통해서 폐 기능을 좋게 만들어야 수술 후 폐렴과 ARDS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심초음파’와 ‘골다공증 검사(BMD)’도 시행할 수 있다.

3. 환자는 침상에 누워있는 상태이므로 보행은 어렵다. 용변을 보기 위한 작은 움직임도 골절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변줄(foley)’을 유치는 경우도 있다. 얼음주머니는 부어있는 조직(swelling)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부목(splint)’을 통해 상처 부위를 고정하여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근육 이완제’를 섞은 수액과 ‘진통제, 제산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따른 궤양도 방지한다.

4. 수술은 위치와 정도,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마취 기술과 수술 장비들이 좋아져서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5. 수술이 끝나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부위를 촬영한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수술 후 감염과 출혈을 세밀히 살핀다. 오랫동안 침상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경우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호흡곤란과 호흡수, 혈압, 맥박 등을 살피고, 의심된다면 즉시 가슴 CT를 통해 확인하고 조치한다. 수술 후 상태에 따라 재활 치료를 계획하고 퇴원을 준비한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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