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가 쉬워졌다..알아두면 쓸데 있는 잡학사전

류지민, 나건웅 2021. 7.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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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즌2(암호화폐 상승장)는 끝났다.” vs “암호화폐는 이미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더 이상 폭락은 없다.”

암호화폐 시장이 혼돈의 도가니다. 지난 4월 한때 8000만원을 넘어서며 ‘1억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찼던 비트코인 가격은 4000만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10~20배씩 급등하며 국내 코인 붐을 일으켰던 알트코인 중 일부는 상장폐지 이슈에 휘말리며 투자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전문가 의견도 엇갈리며 혼란을 키운다. 최근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는 금융 시장 대폭락을 예고하며 현재 비트코인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한다. 반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연초 대비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며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큰 폭의 하락 이후 암호화폐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코인 시장은 5월 12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비트코인 채굴 산업 환경 영향 비판, 중국의 채굴 산업 규제 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국내 동향도 심상찮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시행령(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을 제도권 금융에 안착하려는 시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돈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캐시 우드(Cathie Wood)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하는 등 현재까지 총 10개의 비트코인 ETF 상품이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암호화폐 투자자의 하소연은 커져만 간다. 하루에도 수조원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갈 정도로 코인 투자가 전 국민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정작 코인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코린이(코인+어린이)’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단편적인 사실 전달이나 지나치게 편향된 의견이 담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매경이코노미는 지난 6월 25일 초보 코인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코인 설명서 ‘코린이를 위한 코인의 모든 것(이하 코코모)’을 출간했다. 코인 개념부터 시작해 무심코 넘겼던 코인의 작동 원리, 투자할 만한 알짜 코인들에 대한 세부 정보까지 코인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중에서도 핵심만 뽑아 독자 여러분께 먼저 소개한다. ‘코코모’ 맛보기인 셈이다. ‘알고 하면 투자, 모르고 하면 투기’라고 했던가. 맛보기만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코린이라면 코코모에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으니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1.2021년, 다시 만난 코인

▶‘화폐 논란’ 넘어 자산으로 인정

2021년 코인 투자 열풍이 분 이유는 명백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CEO가 코인 광풍의 한가운데 서 있다. 지난 1월 말 비트코인은 3만달러 선을 횡보 중이었다. 지지부진한 비트코인을 끌어올린 주역이 바로 머스크다. 그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테슬라 결제에 비트코인 도입’ ‘도지코인 파더로 SNL 출연’ 등 코인 관련 이슈를 뿌려댔다. 이후에는 다들 아는 바와 같다.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초 대비 2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말 이후 쭉쭉 빠지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 중국 당국의 채굴 금지 명령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 7월 1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300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비트코인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비트코인 긍정론자는 암호화폐가 제도권 속으로 빠르게 편입 중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자산의 하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들의 근거 중 하나다. 암호화폐가 ‘화폐’ 역할을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인간은 그동안 금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대체로 실생활에 사용하기보다는 자산 축적의 수단으로만 삼았다. 자산가들이 자기 집 금고에 금을 쌓아두거나, 은행에 골드바를 예치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금은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 국내 증권사 임원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느냐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투자자가 그 무엇이든 자산이라고 약속하고 받아들이면 그것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미술품에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시장이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정적인 정부 시각만 바뀐다면 증권사는 앞다퉈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핀테크 업체 페이팔은 지난 3월 암호화폐를 결제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플랫폼인 와이어렉스 계좌와 연동한 직불카드를 선보였다. 자사 지급결제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보수적인 전통 금융권에서 속속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대형 투자 은행들이 비트코인 펀드 판매에 돌입한 것.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에 이어 그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던 JP모건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투자 3사가 모두 비트코인 펀드 판매에 뛰어든 셈이다.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하는 ‘파생 상품 러시’도 활발하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퍼포스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파생 상품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다. 상장 두 달이 채 안 된 지난 4월 13일에는 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도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산하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는 지난 4월 비트코인 인버스 ETF인 ‘BITI’를 상장했다. 상장 첫날 14.66캐나다달러로 시작했던 BITI 가격은 지난 7월 1일 기준 22.68캐나다달러까지 치솟았다.

내년부터는 암호화폐 거래 차익에 세금도 부과되는데 긍정론자들은 과세를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다. 과세를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근거로 여기기 때문이다.

2.“공부하고 투자하자” 코인 용어 설명서

▶메인넷·ICO…코인 호재 미리 알고 챙겨야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인정할지 말지와는 별개로, 투자처 중 하나로서 암호화폐 시장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는 얘기다.

모든 투자에 앞서 공부는 필수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과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에는 너무 단편적인 정보들만 오간다.

특히 코린이 공부를 막아서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생소한 ‘코인 용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워낙 어려운 기술 용어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코코모에서는 생소한 암호화폐 용어를 비유와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용어의 뜻만 제대로 공부해도 코인이 생겨나는 과정과 코인의 개념, 코인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코인’이 무엇인지부터 소개한다. 정작 코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투자에 뛰어드는 코린이도 상당히 많다.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동전’이나 ‘화폐’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코인의 역할은 결코 ‘결제’가 전부가 아니다. 차라리 일종의 ‘플랫폼’으로 이해하는 편이 가장 적합하다. PC의 ‘윈도우’나 아이폰의 ‘iOS’ 같은 ‘운영체제(OS)’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코인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화폐 가치의 등락에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코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대답도 용어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코인은 ‘채굴’ ‘하드포크’ ‘메인넷 출범’ 등을 통해 탄생한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떨어져 나와 별개 코인으로 독립하는 과정을 말한다. 메인넷 출범은 특정 코인이 독자 플랫폼을 갖게 됐다는 의미로,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비유할 수 있다. 하드포크와 메인넷은 일반적으로 해당 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런 용어를 모르면 뉴스를 접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케팅을 위해 코인 사업자가 코인을 무료로 뿌리는 ‘에어드롭’, 코인을 예치하면 은행 이자처럼 자연히 얻을 수 있는 ‘스테이킹(예치 이자)’ 등 다양한 용어의 개념을 코코모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기술 용어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신조어’도 기성세대에는 기술 용어 못지않게 낯선 외국어다. 하지만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암호화폐는 그 특성상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고급 정보들이 오가기 때문이다.

코코모는 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인 신조어도 소개한다. ‘알트코인’과 ‘잡코인’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지폐’와 ‘동전’과 ‘엽전’은 어떻게 다른지, ‘김프’와 ‘역프’가 발생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3.투자할 만한 코인 살펴보니

▶덩치 큰 우량주부터 유망 코인까지

1만731개.

지난 7월 1일 기준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전 세계 암호화폐 개수다. 코인이 많아도 너무 많다. 코인에 투자하려고 해도 어떤 코인에 돈을 넣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 코코모에서는 투자자가 주목할 만한 주요 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암호화폐 종류가 1만개가 넘는다지만, 카테고리로 분류하면 이해가 수월하다. 코인은 크게 플랫폼 코인, 유틸리티 토큰, 그리고 거래용 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플랫폼 코인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같은 운영체제, 유틸리티 토큰은 그 위에서 구동하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라고 볼 수 있다. 코인 개발자가 플랫폼 코인을 활용해 유틸리티 토큰을 새로 만든다고 보면 맞다. 대표적인 플랫폼 코인으로는 이더리움을 들 수 있다. 거래용 코인은 말 그대로 사용자, 또 거래소 간 코인 거래를 위한 코인이다. 거래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다. 비트코인은 물론 비트코인에서 파생한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도지코인 등이 대표적인 거래용 코인이다.

코인 투자자 사이에서 이른바 ‘우량주’로 꼽히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도 심층 분석한다.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해 2세대 암호화폐 선두 주자 이더리움, 또 ‘넥스트 비트코인’으로 지목되는 메이저 알트코인 10종을 살핀다. 에이다, 폴카닷, 이오스, 체인링크, 스텔라루멘 등이 대표적이다.

‘섹터별 대장 코인’도 따로 추렸다. 코인도 주식처럼 섹터가 있다. 금융,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물류, 사물인터넷, 통신 등 각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거나 활용될 예정인 주요 알트코인을 정리했다. 섹터별 대장 코인은 현시점 기준 시가총액 그리고 각종 암호화폐 전문 사이트 평가를 참고해 선정했다.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에서는 유니스왑과 에이브가, 콘텐츠에서는 세타토큰·칠리즈에 대한 평가가 좋다. ‘코인 생성 툴’ 역할을 하는 플랫폼 코인 중에서는 트론, 네오, 알고랜드, 코스모스 등이 이더리움과 에이다 같은 메이저 알트코인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중이다.

코인 열풍이 거셌던 2021년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연초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코인, 또 최근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코인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했다. 가격 급상승 코인으로는 베이커리토큰, 텔코인, 폴리곤, 팬케이크스왑 등이 꼽혔다. 거래량 많은 코인은 레오, 스위스보그, 셀시어스, 넥소, 스택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 기업이 개발한 토종 코인, 이른바 ‘김치 코인’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80만명 회원을 자랑하는 노래방 앱 코인 ‘썸씽’, 설문에 참여하면 그 대가로 코인을 지급하는 ‘더폴’, 보험 청구와 코로나19 백신 여권에 활용될 ‘메디블록’ 등이다.

4.세상의 모든 코인 거래소

▶스테이킹 서비스·NFT 거래…거래소는 진화 중

코인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다. 국내에만 200여개 거래소가 다양한 암호화폐 매매를 중개하고 있다. 2021년 5월 6일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이 약 33조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코스닥 거래액을 뛰어넘는 상징적인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월 14일 나스닥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거래소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한때 1120억달러(약 125조원)까지 치솟았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단순 거래 외에도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커스터디는 일종의 수탁 서비스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고객의 코인을 대신 맡아주면서 가상자산 예치 이자와 같은 탈중앙 금융 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불려준다. 물론 거래소 앞길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9월 특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옥석이 가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단연 독보적이다. 하루 거래액만 300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거래가 매우 활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도 5위권에 든다. 나스닥 상장으로 화제가 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보다도 거래량이 월등히 많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다양한 투자처가 강점이다. 상장 코인이 180여개에 달해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해외 유명 거래소를 훌쩍 앞선다.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수료는 빗썸의 약점으로 꼽힌다. 빗썸은 현재 거래액의 0.25%를 거래 수수료로 받는다. 업계 최저인 업비트(0.05%)는 물론 코빗(0.15%), 코인원(0.2%)을 훌쩍 넘어선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 수준이다.

여기에 코인원과 코빗까지가 은행으로부터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받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코인원은 2014년 설립 이래 7년 동안 보안 사고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안정성이 강점이다. 코빗은 까다로운 상장 심사로 유명하다. 국내 주요 거래소 대부분에 100여개 넘는 코인이 상장돼 있는 반면 코빗은 37개 코인의 거래를 지원한다. 그만큼 부실 코인으로 인한 위험이 낮은 셈이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후오비,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가입자 수가 1600만명이 넘는 바이낸스는 일일 거래량과 트래픽이 압도적인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마진 거래와 선물, 옵션 등의 파생 상품뿐 아니라 NFT(대체 불가 토큰)까지 다양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P2P(개인과 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거래소다. 말 그대로 개인 간 거래를 중개만 하고 나머지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탈중앙화 분산형 거래소 또는 분산 거래소라고도 불린다. 유니스왑(UniSwap), 스시스왑(SushiSwap), 커브파이낸스(Curve Finance)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겠지만, 성공적인 코인 투자를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화폐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불과 10여년 사이에 수천조원의 가치를 가진 시장이 형성된 만큼 암호화폐의 존재 가치나 기술적인 원리 등을 인지하고 있어야 확신을 갖고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우선 암호화폐는 탄생부터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 ‘화폐의 탈국가화’와 ‘프라이버시 존중’이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화폐로 인한 금융 불안과 주기적인 시장 붕괴에 따른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호화폐를 고안했다. 기존의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온라인을 통해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P2P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인터넷을 폐쇄하지 않는 이상 어떤 정부도 비트코인 발행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무정부주의 화폐’라고도 부른다. 개인의 자금 거래 내역을 정부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암호화폐의 목적 중 하나다. 신분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 속에서 암호화폐가 탄생했다.

코인 공부를 하다보면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의 부족뿐 아니라 과잉이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정보는 넘칠 정도로 많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실속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 정보가 워낙 제한적이고 신뢰하기도 어렵다.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두루두루 알아둬야 하는 이유다.

암호화폐 시세와 거래량 정보가 궁금하다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을 참고하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신력 있는 사이트 중 하나로 7월 1일 기준 5513개 코인, 384개의 암호화폐 거래소 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거래소 매매 가격과 거래량을 수집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모든 지표는 5분마다 갱신된다. ‘크립토워치(cryptowat.ch)’는 거래소별 실시간 지표를 1분 단위까지 알려준다.

신규 코인의 ICO 일정이 궁금하다면 코인리스트(coinlist.c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인리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토큰 판매 플랫폼 사이트다. 솔라나, 플로우 등 상장 후 수백 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이른바 ‘대박’으로 불리는 ICO는 대부분 코인리스트를 거쳤다.

‘쟁글(xangle.io)’은 코인 사업자 소식을 모은 코인 전문 공시 플랫폼이다. 주식으로 치면 ‘금감원 전자공시’ 같은 역할을 한다. 거래소 상장 소식, 신규 투자 유치, 파트너십 체결, 로드맵 업데이트, 락업 해제 등 코인 관련 주요 이벤트를 공시한다. ‘코인데스크(coindesk.com)’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com)’는 코인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암호화폐 미디어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매경DB>
6.안전한 코인 투자를 위해

▶스캠 코인·거래소·세금 기억하자

코인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큰 투자지만, 시세 변동 외에 환경적인 위험 요인은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코인 투자를 위해 기억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는 스캠 코인과 거래소, 세금이다.

사기 코인을 의미하는 스캠 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암적인 존재다. 그동안 수많은 피해 사례가 나왔음에도 스캠 코인 피해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과 이런 욕망을 이용해 검은 마수를 뻗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특히 새로운 코인을 만드는 일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나 특별한 조건 없이도 단돈 몇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할 정도로 매우 쉽다 보니 스캠 코인으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스캠 코인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만든 조잡한 수준의 초급 스캠, 거래소 상장 이후 시세 조작으로 막대한 차익을 거둔 뒤 ‘먹튀’하는 중급 스캠, 프로젝트 중간에 한계에 부딪쳐 개발을 포기하면서 피해를 입히는 고급 스캠이다. 대부분 암호화폐 투자자가 자신이 사는 코인의 활용도나 개발에 쓰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고 투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캠 코인에 당하는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캠 코인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투자 전 코인의 정보를 담고 있는 백서와 개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깃허브(Git Hub)’, 유튜브와 트위터 등 마케팅 채널, 상장 거래소의 규모 등을 꼼꼼히 살피자.

투자할 코인을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거래소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거래소가 연관된 사건 중 가장 많은 것은 ‘가짜 코인’을 판매해 투자자의 돈을 뜯어내는 사기 유형이다. 전산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짜 암호화폐를 만들어 자체 거래소에서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거래소 내 암호화폐 거래를 조작해 가치를 늘리는 이른바 ‘가두리 펌핑’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코인 가격은 올라가지만 거래량이 없어 일반 투자자들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이렇게 가격을 뻥튀기한 암호화폐는 몇 달 동안이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신개념 투자 등 혹하는 말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거래소를 폐쇄하는 ‘기획 파산’이나 거래소 해킹도 쉽게 당할 수 있다.

큰 피해를 일으킨 대부분의 사건은 가짜 거래소나 거래 규모가 얼마 되지 않는 신생 거래소에서 발생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쓰는 대형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이나 은행 실명 계좌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거래소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세금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한 가지만 기억하자. 2022년 1월부터 암호화폐를 매매하거나 양도, 대여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1년 단위로 통산해 20%의 세율(지방소득세 포함 시 22%)이 적용된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와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기본 공제 금액은 250만원이다. 암호화폐 투자로 1년간 얻는 수익이 250만원 이하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해 동안 암호화폐에 투자해 총 1000만원의 수익이 생겼다면, 여기서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2022년에 당장 세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소득세는 소득이 발생한 과세 연도 다음 해 5월 말일까지 직접 신고·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2023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첫 납부를 하게 된다. 만약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2021년 12월 31일 안에 모두 매도하고 현금화한다면 세금 납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6호 (2021.07.07~2021.07.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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