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되는 '전세의 종말'.. 가격은 뛰고 매물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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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이사 철에도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며 매물이 급격히 줄었던 지난해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18건으로 한 달 전(2만1569건)에 비해 5.8% 줄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아실의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도 1만6851건에서 1만5969건으로 줄었으나 감소 폭은 3.7%로 전세와 비교해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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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이사 철에도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며 매물이 급격히 줄었던 지난해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와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감소 기조가 자리 잡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주(1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초구 전셋값은 0.56% 폭등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서초구와 인접한 동작구(0.20%)와 송파구(0.15%), 강남구(0.10%)로도 확산하고 있다.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3700여가구 이주 수요의 여파다. 임대차 시장 비수기에 들어섰지만,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크게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난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을 거라고 경고한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18건으로 한 달 전(2만1569건)에 비해 5.8% 줄었다. 1년 전(4만4000건)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다 이달 중에는 2만건 아래까지 떨어졌다. 전셋집 구하기는 어려워지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외곽 지역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중랑구는 5월 마지막주 0.03%에서 지난주 0.09%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도봉구도 0.04%에서 0.08%로, 동대문구도 0.04%에서 0.07%로 올랐다. 강남권 일대 재건축 이슈와 관련이 없는 서울 외곽 지역 전세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데는 ‘월세화’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전세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세 매물이 재계약 때에 월세로 전환하고 그 결과 남은 전세 매물의 값은 더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아실의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도 1만6851건에서 1만5969건으로 줄었으나 감소 폭은 3.7%로 전세와 비교해 제한적이었다.
이런 현상은 올가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세화 현상은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반작용이다.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월세로 돌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셈이다. 이 외에 임대차 3법을 시행하고 집주인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는 등의 정부 조처가 월세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교수는 “재산세 납부 기간에 맞춰 만료되는 전세 계약 중 상당수가 월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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