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민 아파트 실종' 노도강 1년새 38% 급등

김동호 2021. 6. 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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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아파트의 3.3㎡ 당 평균매매가격이 1년새 3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기준 서울 노·도·강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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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아파트의 3.3㎡ 당 평균매매가격이 1년새 3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새 임대차법으로 촉발한 전세난과 패닉바잉(공황구매), 각종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이 치솟은 결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개선 기대감과 전셋값 급등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기준 서울 노·도·강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봉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2090만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2954만원으로 1년간 41.3%나 상승했다. 지난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가격이었지만, 올해는 금천, 중랑, 강북, 은평구를 뛰어 넘어 가격 꼴지 타이틀을 털어냈다.

같은 기간 노원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424만원에서 3373만원으로 39.2%으로, 강북구는 2182만원에서 2880만원으로 32.0%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정부 정책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새 임대차법으로 촉발한 전세난과 서민들의 패닉바잉, 각종 개발호재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 2019년 정부가 12·16 대책에서 9억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내놓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렸다"며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자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개발호재도 한 몫 했다. 도봉구 창동 개발부터 △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권 경전철 재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노원구는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 도붕구는 창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2' 전용면적 84.98㎡는 지난해 5월 3억5500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5월에는 5억7000만원에 거래돼 1년새 2억1500만원(60.6%)이나 급등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 전용 84.99㎡도 같은 기간 2억7500만원 오르며 60.4%나 치솟았다.

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각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교통호재로 교통망 개선 기대감과 치솟는 전셋값에 매수 수요가 몰려들었다"며 "더 이상 서민 아파트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더 늦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헤 가격상승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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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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